[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가 지난 15일 대한신경과학회(회장 영남의대 박미영, 이사장 한양의대 김승현)와 공동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이건희홀에서 개최한 '신경계 필수의료와 급성뇌졸중 인증의 제도' 공청회에서 뇌졸중을 포함한 신경계 필수중증응급질환의 국내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청회는 뇌졸중을 포함한 신경계 필수중증의료 진료에 대한 병원전단계, 응급실, 중환자실치료 및 심뇌혈관질환 인적네트워크사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확인하고,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의 필요성과 안정적 제도 구축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공청회에는 대한신경과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뿐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뇌전증학회,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수면의학회 임원진 그리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성공적인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의 구축과 운영을 위해 각 학회의 인증의 제도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실제로 응급실에서 신경계 질환을 담당하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매우 높은 편이다. 뇌졸중 등 필수중증응급질환은 시간을 다투는 치료가 필요함에도 정확한 신경학적 평가와 검사를 시행한 후에야 감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골든타임 내 치료가 매우 중요한 중증응급질환으로 응급실 내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1-3의 중증응급진료 진료건수만 비교해도 다른 과에 비해 신경과의 진료 건수가 높다. (신경과 전공의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진료건수 1위, 연간 406.6건, 2위 소아청소년과 234.9건, 대한신경과학회지 2022) 이러한 응급환자는 다른 과에서 해결이 어렵거나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환자의 50% 이상이 신경과 진료 후 진단이 바뀌게 된다.
하지만 부족한 보상체계,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이렇게 뇌졸중과 같은 필수중증 질환을 진료하는 뇌졸중 전문의,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023년도 전국의 뇌졸중 전임의(1, 2년차 모두 포함)는 단 6개 기관에 12명이었으며, 신경중환자를 전공하는 전임의는 2개 기관 2명에 불과 했다. 매년 11만명 이상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이에 대한뇌졸중학회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 질관리를 위해 2018년부터 뇌졸중 센터 인증사업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재관류치료 (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한 센터 인증을 시행했다.
또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춘 신경과 의사를 인증함으로써 필수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을 1년 365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전문 인력 운용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회는 올해 이후 급성 뇌졸중 인증의 약 500여명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정호 급성 뇌졸중 인증의 특별위원회 위원장(인하의대 신경과)은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현재 뇌졸중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의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전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표로 계획했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역이 어디이든 간에 비슷한 수준의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타 인증의들을 보았을 때 적절한 보상과 지원이 없는 경우 장기적으로 유지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러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인증의 제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한양의대 신경과)은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뇌졸중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의 뇌졸중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이러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가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적네트워크사업, 필수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여러 정책에 도움이 되고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학회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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