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본격적인 홈런 사냥에 들어선 모양새다.
오타니가 시즌 20호 대포를 쏘아올리며 내셔널리그(NL)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공격 주요 부문서도 속속 1위를 탈환하고 있다.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오타니의 맹타를 앞세운 LA 다저스는 11대9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무키 베츠 부상 이탈 후 2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출전한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2-7로 뒤진 6회초 세 번째 타석이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투볼에서 콜로라도 좌완 선발 오스틴 곰버의 3구째 83.9마일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0도, 타구속도 113마일에 비거리가 무려 476피트(145.1m)에 달했다. 쿠어스필드 밤하늘을 반으로 쪼갠 타구는 415피트라고 표시된 가운데 펜스 뒤 외야 관중석 벽을 맞고 그 앞에 조성된 숲에 떨어졌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갔다. 오타니는 지난 5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8회 464피트짜리 중월 솔로포로 올시즌 자신의 비거리 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 이 역시 넘어섰다.
자신의 역대 홈런 중에서는 두 번째로 멀리 날았다. 오타니는 작년 7월 1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말에 비거리 493피트짜리 대형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NL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애틀랜타 지명타자 마르셀 오주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엄밀히 하면 5월 중순까지 이 부문 1위였으니, 탈환했다는 표현이 옳다. 오주나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6으로 뒤진 3회 1사 만루서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7회에는 우중간으로 111.7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상대 중견수 브렌튼 도일의 기가막힌 다이빙캐치에 잡혔다.
오타니의 진가가 또 드러난 것은 9회초다. 다저스는 4-9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서 대타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측 파울폴을 때리는 만루홈런으로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오타니가 좌전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오타니는 우완 빅터 보드닉의 3구째 91.3마일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밀어쳐 이날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계속된 2사 1,2루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월 3점포를 작렬해 11-9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 직전 에르난데스의 체크 스윙을 1루심이 인정하지 않아 이에 항의하던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이 퇴장당했는데, 어쨌든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역전포로 다저스는 3연승을 이어가며 46승29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뽑아낸 오타니는 타율 0.316(288타수 91안타), 20홈런, 49타점, 56득점, 33볼넷, 16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608, OPS 0.996, 45장타, 184루타, fWAR 3.7을 마크했다. 리드오프 변신 후 NL 홈런 공동 1위, 장타율과 OPS 1위에 득점, 장타, 루타, WAR 1위를 속속 탈환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이어간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시즌 43홈런을 날릴 수 있다. 지난해(44홈런)에 이어 2년 연속이자 2021년(46홈런)을 포함해 3번째 4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타니는 NL 이적 첫 시즌 MVP가 유력해진다.
MLB.com이 18일 실시한 모의투표에서 42명의 패널 중 28명이 오타니에게 1위표를 던졌다. 압도적인 지지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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