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가 남자 아이돌을 홍보 모델로 잇달아 기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에서 급상승하고 있는 K뷰티의 인기를 이어가고, 증가하는 그루밍족의 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루밍족이란 자신의 패션과 미용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유로모니터는 남성 스킨케어·향수등 한국의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1050억원에서 지난해 1조11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연간 남성 스킨케어 소비액에서 한국은 1인당 9.6달러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같이 글로벌과 남성 시장 모두 확대되는 상황에서 화장품 기업들은 남성 아이돌을 잇달아 전면에 내세우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내러티브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는 3일 K팝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성훈을 모델로 발탁했다. 엔하이픈은 일본, 미국 등 글로벌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K팝 4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힌스는 엔하이픈 성훈의 첫 모델 활동으로 세컨 스킨 메쉬 메트 쿠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 밤 등 쿠션힌스의 베스트 제품 군과 성훈이 함께 한 화보를 공개했다.
와이어트의 퍼스널 케어 브랜드 어노브도 지난 19일 브랜드 앰버서더 세븐틴의 민규와 진행한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였다. 캠페인 홍보를 위해 민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민규 하트네컷' 포토 아이템을 기획했고, 이를 통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 브랜드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메디힐 역시 지난달 TWS(투어스)를 모델로 발탁했다. 투어스는 올해 1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데뷔한 신인 그룹이다. 메디힐은 투어스 멤버들과 함께, 메디힐의 스킨케어 제품들을 투어스 화보와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소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등에서 한국 아이돌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외모 가꾸기를 따라하려는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남성 아이돌을 통한 브랜드 홍보는 글로벌과 여성 소비자는 물론이고, 남성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소비층을 넓히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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