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종필(44) 감독이 "이제훈의 전신탈의, 팬서비스 위한 장면 아니다"고 말했다.
이종필 감독이 21일 오전 액션 영화 '탈주'(더램프 제작) 인터뷰에서 북을 벗어나 남으로의 탈주를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북한 병사 임규남 역의 이제훈, 규남의 탈주를 알고 기를 쓰고 추격하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의 구교환을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이종필 감독은 "이제훈도, 구교환도, 나도 같이 작업한 적은 없지만 약 10년 전 다들 독립영화 진영에 있었다. 그때부터 서로 인지는 하고 있었고 다들 독립영화를 열심히 만들고 있을 때였다. 상업영화를 준비하면서 다시 이제훈이 보였는데 이제훈이 역기한 '박열'의 박열과 '아이 캔 스피크'의 박민재가 같은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다른 얼굴을 보여주더라.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변화무쌍하게 자신만의 커리어를 가지고 가면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 매번 만날 때마다 우리는 영화이야기를 한다. 영화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고 확신과 묵묵히 신념을 지키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감탄했다.
그는 "'탈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단 한 번도 '힘들다' 티를 안 냈다. 단편적인 예로 '탈주'에서 정말 짧게 이제훈의 전신탈의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관객을 위한 이제훈의 팬서비스가 아니라 임규남이라는 인간의 발가벗겨진 나체를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처음엔 감독으로서 '이제훈이 벗을까?' 싶었는데 예전에 이제훈과 작품을 함께 한 촬영감독이 내게 '이제훈은 벗고 안 벗고가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 몸이 문제다'라는 의외의 답을 주더라. 임규남은 단백질을 먹지 못한 고된 노동으로 만들어진 마른 근육의 몸이었다. 그런데 '자본주의 몸'이라고 하니 일단 이제훈에게 '자본주의 몸이라면서? 마른 근육 만들 수 있냐?'고 물었다. 단백질을 먹지 않은 마른 근육을 원했는데 어느날 촬영장에 왔더니 그 몸을 만들어 왔더라. 내가 요청하고 약 두, 세달 만에 그 몸을 만들어온 이제훈이었다. 힘들다는 내색도 없었다"며 "그렇게 촬영한 전신탈의 장면은 정말 과시용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 사람의 발가벗겨진 상황과 느낌이 중요했다. 길게 보여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이제훈이 '탈주'를 하면서 안쓰러운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히려 안쓰러운 짓을 하고 돌아온 사람을 회피하고 못 본 척 하면서 '할 만 하지 않냐?' 말 하기도 했다. 그런 내게 이제훈은 '죽어라 뛰어도 자세가 안 나온다'며 다시 뛰더라. 이제훈은 늘 '해볼게요' 한다. 그리고 항상 해낸다"며 "청룡영화상에서 구교환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도 뒤늦게 봤는데 그 장면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예쁜 짓을 했지?' 싶더라"고 애정을 쏟았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오늘을 지키기 위해 북한 병사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이 출연했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리화가'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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