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두 명장. 한때 두산 베어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제지간이다. 각자를 대표했던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쥐고 다시 만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외나무다리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2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 시리즈를 펼친다.
올해부터 롯데 사령탑을 맡은 김태형 감독, 그리고 흔들리던 한화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경문 감독의 올해 첫 만남이다. 늘 서로를 아끼고 존경한다 말하는 스승과 제자지만, 승부의 세계는 서로를 피할 수 없는 법이다.
야구계가 '올드보이'를 배척하던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른바 '카리스마형 명장'으로 불리는 두 승부사는 올해 이를 정면으로 거스른 두 팀의 선택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양팀 모두의 비원인 중위권 도약을 두고 만난 외나무다리다.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 기세를 올리고 있다. 6월 들어 13승9패1무로 삼성 라이온즈(14승9패)에 이어 월간 성적 2위다.
한화 역시 최근 6승4패의 상승세다. 그 결과 35승41패2무(승률 0.461)의 한화, 34승40패3무(승률 0.459)의 롯데, 승차없이 7~8위에 이름을 올린 두 팀의 3연전 맞대결이다.
롯데의 최근 상승세를 만든 기폭제는 폭발적인 타선이다. 투수는 윌커슨(4경기 평균자책점 1.82)의 활약이 눈부시다. 다소 아쉬운 모습이던 박세웅도 27일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반등포인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나균안은 최악의 한해를 보내다 징계 위기에 처해있고, 반즈는 후반기 시작 쯤에나 돌아온다. 불펜 역시 이제 다시 베테랑들을 다잡으며 필승조를 새롭게 구축하는 단계.
반면 6월 한달간 팀 타율 1위(3할1푼2리) 홈런 5위(24개) 타점 1위(158개) OPS 1위(출루율+장타율, 0.863)를 질주한 타선의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전준우가 돌아오자 손호영-고승민이 빠지는 등 부상 돌림노래 현상이 여전하지만, 레이예스를 중심으로 황성빈 나승엽 윤동희 박승욱 등 고른 활약이 돋보인다.
반면 한화는 류현진(4경기 1.80) 바리아(4경기 2.49)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한 선발 평균자책점 4위(4.38)로 롯데(5.38)보다 우세했다. 부진 끝에 1군에서 말소된 문동주, 불펜으로 내려간 황준서 등 영건들의 가세가 필요하다.
반면 타선의 경우 6월 한달간 4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최인호(3할4푼3리) 황영묵(3할7리) 등 젊은 선수들의 기세가 좋다. 노시환 페라자 등 중심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 마침 노시환도 전날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을 몰아치며 야구장을 찾은 회장님 앞에 화끈한 존재감을 뽐냈다.
독수리 김경문과 갈매기 김태형, 아직은 낯선 조류동맹 격돌을 이끌 두 명장의 맞대결이다. 당초 3연전 내내 비 예보가 있어 모두를 걱정시켰지만, 조금씩 걷히는 분위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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