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애 최다 실점(10실점 9자책)의 굴욕을 당했다. 사령탑으로부터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가져라'라는 공개적인 질타도 당했다.
6월로 접어든 뒤에도 스스로를 가다듬는게 쉽지 않았다.
'이닝이터' 박세웅답게 초심을 되새겼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섰다. 먼저 5회를 채웠다. 2경기 연속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7일 KIA 타이거즈전. 마침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6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자꾸 1회 부진이 이어지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농담삼아 "2회부터 던질래? 오프너 하나 쓰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의 1회를 3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기자 일이 술술 풀렸다. 3회까지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안타 없이 KIA 타선을 잘 막았다.
4회 선취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 때 1루주자 김도영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후속타를 잘 막고 1점으로 끊어냈다.
타선도 에이스를 도왔다. 4회 5점, 5회 2점, 6회 4점을 연달아 따내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박세웅은 5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김도영을 삼진,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박찬호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지었다.
포수 손성빈은 "(박)세웅이 형 직구가 오늘 좋아 많이 쓰려고 했다. 피하기보다 공격적으로 리드하고자 했다. 5회 위기에서 잘 막은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며 기뻐했다.
박세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감독님께서 경기 초반 좋았을 때의 폼을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 후 전체적인 경기 운영과 결과가 긍정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위기가 있었지만 타선에서 대량 득점을 올려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손)성빈이가 사인을 내준 대로 경기 운영을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전 경기에서 볼넷이 많았던 점도 반성했다. 박세웅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오늘도 볼넷 4개가 상당히 아쉽지만,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퀄리티스타트로 팀이 이기는 발판을 마련 해 상당히 기쁘다.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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