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쌤이 쏜다!"
파리올림픽 D-30일을 맞은 지난달 26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식당 앞엔 이색적인 커피차가 등장했다. 국가대표 코치, 감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스승들이 파리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폭염속 훈련에 매진중인 제자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 커피차 앞엔 '쌤이 쏜다!'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선수, 지도자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레몬에이드 등을 주문하기 위해 줄을 늘어섰다. 음료를 받아든 수영, 역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표정이 환했다. "진짜 쌤이 쏘시는 거예요? " "와! 잘 마실게요" "쌤! 파리올림픽 금메달 가즈아!"를 외쳤다. '파리 총감독' 장재근 진천선수촌장도 아메리카노를 한손에 든 채 흐뭇한 미소로 선수들을 바라봤다.
커피차 이벤트는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가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고심 끝에 마련하 깜짝 선물. 진천 현장에선 "올림픽이 한 달도 안남았는데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지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이맘때쯤이면 선수촌을 찾아오는 기업들의 후원이 줄을 잇는데 올해는 기업들의 관심과 후원이 전무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각 종목 지도자들이 직접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십시일반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제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스승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커피차 모금액은 순식간에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배영 에이스' 이주호 등 제자들과 함께 커피차 앞에 선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이 코앞에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다운돼 있어서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려고 쌤들이 쏘기로 했다"며 미소 지었다.
지도자 대표로 점심시간 내내 현장을 지킨 김동현 역도대표팀 코치는 "고생하는 우리 선수들이 더 큰 응원을 받으면서 올림픽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쌤들이 나섰다"면서 "총 350잔을 준비했는데 곧 매진될 분위기"라며 웃었다. "아이들이 이런 이벤트를 좋아한다. 선수들이 좋아하니 보람 을 느낀다. 같이 고생한 만큼 파리에서 금메달을 꼭 따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장은 "여러 사회적 이슈로 인해 파리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사기 진작 차원에서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임원들이 마련한 행사"라고 전하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행복한 7~8월'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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