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랜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설경구의 연기, 그것만으로도 '돌풍'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거세게 불기 시작한 '돌풍' 속에서 배우 설경구가 '미친 열연'으로 질주하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한다. 그야말로 설경구에 의한, 설경구를 위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이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 극 중 설경구가 연기한 박동호는 부패한 정치권력을 청산하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는 국무총리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가운데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변신을 거듭해 온 설경구는 30년 만에 '돌풍'으로 시리즈 도전에 나섰다. "'돌풍'이 또 새로운 도전인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는 설경구의 말처럼 그는 세상을 뒤엎기 위해 스스로 악이 되어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캐릭터를 그야말로 '돌풍' 그 자체의 인물로 완벽히 소화하며 극 중심을 이끈다.
그간 권투선수 출신의 형사, 특수부대원,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등 출연작마다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생캐 메이커'로 각인되어 온 설경구는 이번에도 '박동호' 캐릭터에 자신의 얼굴을 부여했다. 쫄깃한 전개와 예측 불허 반전 속에 거침없이 폭주하는 박동호를 통해 극의 강약을 탁월하게 조절하고 긴장감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며 극에 빠져들게 한다.
뿐만 아니라 설경구는 그와 함께 맞붙는 김희애는 물론 김미숙, 김영민, 김홍파, 임세미, 전배수, 김종구, 장광, 박근형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베테랑 배우들과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설경구의 수트 스타일링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 중의 하나. '불한당', '킹메이커' 등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는 설경구는 이번 '돌풍'에서도 '박동호' 캐릭터다운 깔끔하고, 클래식한 수트 스타일링으로 극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돌풍'의 중심에서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인물에 동기화해 '완벽한 캐릭터화'를 이뤄낸 설경구의 연기력이 안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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