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 '천적'이 나타났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침묵했다. 오타니가 무안타 경기를 한 것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3경기 만이다.
애리조나 선발 잭 갈렌에 철저히 압도당했다. 세 번 상대해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1회말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갈렌이 아직 제구를 잡는 과정이었다. 풀카운트에서 5,6구 너클커브와 직구가 몸쪽,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잇달아 볼이 됐다.
그러나 오타니는 갈렌과 두 차례 맞대결을 더 벌여 연속 삼진을 당했다. 0-4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79.8마일(128㎞) 너클커브에 배트를 헛돌렸다.
3-4로 따라붙은 4회 2사 2루 찬스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갈렌의 4구째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든 94.4마일 직구를 흘려보낸 뒤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갈렌은 이날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4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한 뒤 교체됐다. 85개의 공을 던진 갈렌은 주무기인 직구 구속이 최고 97.9마일(157.6㎞), 평균 95.9마일로 올시즌 최고 수준을 찍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잘 던지다 4회에만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한꺼번에 3실점했다.
그러나 오타니를 상대로는 첫 타석에서 '영점'을 잡느라 흔들렸을 뿐, 이후엔 요리하듯 상대했다.
그런데 오타니가 갈렌을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지난해 7월 3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는데, 당시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 등판한 갈렌을 상대로 1회말 볼카운트 1B2S에서 몸쪽으로 뚝 떨어지는 84일 너클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데 이어 3화에는 같은 카운트에서 4구째 94.8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물끄러미 지켜보며 삼진 선언을 당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볼에서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93.9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갖다 댔지만, 빗맞으면서 좌측 높이 뜨는 플라이가 됐다. 갈렌에 무기력했던 오타니는 그가 내려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완 카일 넬슨을 상대로 비거리 454피트짜리 우월 대형 솔로포를 터뜨리며 '화풀이'를 했다.
종합하면 오타니는 갈렌과 통산 6번 상대해 이날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삼진을 4차례 당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상대했으니, 이 정도면 갈렌이 오타니를 만만하게 볼 수밖에 없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같은 지구 라이벌이다. 한 시즌 13번 만나는데 올시즌에는 벌써 9경기를 끝냈고, 8월 31일~9월 3일 체이스필드 4연전이 남았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계약을 했고, 갈렌은 내년 시즌까지는 애리조나가 관리한다. 숱하게 만나야 할 투수다.
올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갈렌은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다 지난 5월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1회 투구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이튿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약 한달 간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복귀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6이닝 1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시즌 6승을 따냈다.
올시즌 성적은 13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06, 71탈삼진.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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