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은 유독 소형차가 어렵다. 경차는 경제성이라는 이점을 살려 그나마 판매가 그러저럭 되는 실정이지만, 소형차는 준중형에 밀려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는 신세다. 과거 명맥을 유지했던 현대 엑센트, 기아 프라이드는 단종된 지 오래다.
다만 전기차로 넘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7월 출시 예정인 기아 소형 전기 SUV EV3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그렇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6월 소비자 구입의향 조사(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 AIMM)’에 따르면 기아 EV3는 두 달 연속 2%P 상승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신차에 대한 소비자 초기 반응 조사에서 앞으로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매주 500명)에게 출시 전후 1년 이내의 국산·수입 신차 인지도, 관심도, 구입의향을 묻는다.
6월 조사 대상 신차의 구입의향은 기아 카니발 HEV(24.6%)가 1위, 현대차 아이오닉 7(13.6%)가 2위였다. 준대형 MPV와 대형 전기 SUV가 1·2위를 차지한 틈, 3위로는 소형 전기 SUV EV3가 등장했다. 지난 조사에서 EV3와 동률로 3위를 차지했던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결국 4위권으로 밀렸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밀어낸 것이다.
기아 EV3의 실내 디자인은 EV9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소형 전기 SUV 기아 EV3가 기존 소형차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장점은 ‘전동화’와 큰 연관이 있다. EV3는 전륜 기반 E-GMP가 적용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은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형차지만실내는비좁지 않다. 기존 소형차는'힘이 부족하다'며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다. 작은 차체에 작은 엔진을 탑재한 소형차의아킬레스건과도 같았다. 전기모터는 물리적 크기와 비례해 힘이 좋아지지만은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어, 답답한 주행감각과는 멀어진다.
기아는 EV3에 흔히 말하는 급차이를 두지 않았다. 베이비 EV9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실내 디자인에 있어 EV9과 크게 구분이 어려운 편이다. 대형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이식됐다. 크기가 각각 12.3인치인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그 사이를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가 채웠다.
ccNC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그대로 탑재했다. 부드러운 인터페이스는 물론,유튜브 등 각종 OTT 서비스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
배터리의 경우, 중저가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고급인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한다. 롱레인지 트림의 경우, 1회 충전으로 최고 50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전기차가 갖는 주행거리 관련 스트레스가 최소화됐다. 이와 더불어 현재 국내 시장에 포진한 전기차와 비교해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 구매가는 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기아 EV3는 지난달 4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6000대가량의 계약이 이뤄졌다. 월 판매 목표로 잡은 2500대를크게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기아 EV9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나, 가격 및 차량 크기에 있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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