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얘가 겁이 많아서" 엄마 사칭녀 등장에 가족사 재조명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첫 재판이 15분만에 끝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절뚝이며 들어온 김호중의 입장부터 방청석을 꽉 채운 김호중 팬들, 거기에 엄마를 사칭한 '가짜 엄마'까지 등장해 혼돈 그 자체였다.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호중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다리를 절며 들어온 김호중 측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구할 생각이었으나 7월 15일에야 수사기록 열람이 가능해 혐의에 관한 입장은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호중 외 공범들은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김호중의 엄마라며 재판 직전 한 매체와 인터뷰까지 나선 한 중년 여성은 눈물을 보이며 "우리 애(김호중)가 잘못한 거 맞다"면서도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많은 매체가 해당 여성의 말을 옮겼다. 하지만 이 여성은 실제 김호중의 어머니가 아니었다. 이날 재판에 친부는 참석했지만 친모는 불참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착각할만한 상황이 있었다.
'연예뒤통령 이진호' 채널을 운영하는 이진호는 "방청석을 17개로 제한해 소수만 들어간 법정인데다 가족이 먼저 들어가는데 '엄마 사칭녀'는 아버지와 함께 들어간 여성이었다"며 "재판부가 '가족이 왔느냐'고 할 때 아버지와 함께 손을 번쩍 든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김호중의 친모는 아니었다"며 "분명한건 김호중 아버지와 가까운 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호중이 방송에서 '부모님이 10살 쯤 이혼하셔서 할머니 손에서 자라 외롭게 컸다'고 밝힌 바 있다"며 "김호중의 부모는 그때 이혼하고 각각 재혼해 새 가정에서 아이까지 각각 낳았다"고 말했다.
또 "김호중이 중학교 때 재혼한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살게되면서 그집 아이들과 사이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김호중이 '미스터 트롯' 성공한 이후에 친모가 팬들의 선물과 후원금을 받으려해서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10살에 헤어지고 청소년기에도 함께하지 않은 아버지와 인연 자체가 깊지 않았다. 친부로서 연락만 주고 받던 사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아버지가 김호중의 변호사를 독단적으로 선임하면서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번 재판으로 김호중의 아픈 가족사가 재조명 받았다"고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 혐의도 본인이 인정했으나 도주 후 늦게 경찰에 출석하는 바람에 기록이 남지 않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김호중의 다음 공판일은 8월 19일로 잡혔다. 김호중의 구속 기간이 49일 연장됐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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