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걸까.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알드레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전에서 6⅔이닝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95개. 알드레드는 이날 자신의 KBO리그 개인 최다 이닝 및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3루측 응원석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을 열광케 했다.
흠잡을 곳 없는 완벽투였다.
1회말 홍창기 문성주를 연속 3구 삼진 처리한 알드레드. 오스틴 딘과 8구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이마저도 삼진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첫 이닝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화려한 삼진쇼가 이어졌다. 2회말 선두 타자 문보경을 파울플라이로 잡은데 이어 박동원 오지환을 연속 삼진처리했다. 3회말 역시 구본혁 박해민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LG 타자들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바깥쪽에서 크게 휘어져 들어오는 알드레드의 스위퍼에 대응하기 위해 타석 위치와 타이밍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드레드는 4회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뛰어난 구위를 증명했다. 5회말 첫 타자 문보경을 삼진 처리하면서 KBO리그 진출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알드레드는 5회말 1사후 박동원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다시 스위퍼를 뿌렸으나, 존을 크게 벗어나면서 결국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오지환 타석에서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무리 하면서 손쉽게 승리 요건에 도달했다.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알드레드. 첫 타자 문성주를 투수 땅볼로 잡은 알드레드는 오스틴에게 이날 유일한 안타를 허용했다. 문보경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자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알드레드를 향해 KIA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지난 5월 31일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알드레드는 데뷔전이었던 6월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6월 14일 KT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시동을 건 데 이어, 6월 20일 LG전(6이닝 비자책), 6월 26일 롯데전(6이닝 2실점)에서 잇달아 호투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전반기 마지막 투구였던 지난 3일 삼성전에선 4⅔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이날 LG전에서 호투하면서 진가를 입증했다.
KIA는 크로우가 이탈한 뒤 외국인 투수 공백 속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알드레드가 우려를 불식시켜가면서 선두 굳히기 뿐만 아니라 V12를 향한 도전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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