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합류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음바페는 16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입단식을 진행했다. 경기장에 음바페의 모습을 보기 위해 무려 8만5000여명의 팬들이 자리했다고 알려졌다. 음바페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등장과 함께 "할라 마드리드"를 외치며 팬들과 교감했다.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그는 이번 이적에 대한 감회가 더욱 남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022년 당시에도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다만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강한 만류로 음바페는 잔류를 택했다.
이후 지난해 여름부터 다시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다시 진전되기 시작했다. 음바페가 당시 밝힌 계획은 자유계약으로 PSG를 떠나는 것이다. 그는 구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이후, 2023~2024시즌까지 PSG에서 뛰다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PSG는 반대 입장이었다. 당초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레알의 제안에 흔들리는 음바페를 계속해서 붙잡아 잔류시켰던 PSG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지가 없다고 밝히자 곧바로 매각 계획을 실행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호했다. 오직 자유계약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유지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협상조차 거부하며 사우디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후 음바페는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으며 구단과 선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질 뻔했지만, PSG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노력으로 극적으로 봉합됐다. 결국 음바페는 올 시즌 PSG 소속으로 활약하며 파리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즌에 열중했다.
PSG가 재계약을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PSG가 음바페에게 10년간 1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며 '해당 계약은 10년 동안 총 10억 유로를 주는 계약 연장 제안으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고려 중인 음바페가 이 제안을 수락한다면 그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을 바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매년 포브스 세계 최고 연봉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제안을 제공받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마음에는 레알뿐이었다. 결국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음바페와 레알이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번 여름 현실이 됐다.
레알은 음바페에게 등번호 9번을 주며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전 소속팀과 달리 음바페는 9번을 달고 베르나베우를 누빌 예정이다. 해당 번호는 음바페의 우상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입단 당시 사용했던 번호와 같다. 당시 호날두도 7번을 팀 전설 라울이 사용했기에 9번을 먼저 달고 뛰어야 했다.
음바페는 입단 소식 발표 후 개인 SNS를 통해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내 드림클럽인 레알에 합류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흥분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고, 믿을 수 없는 지지에 감사하다"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었는데, 이번 입단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음바페는 레알에서의 첫 연설에서 완벽한 스페인어를 구사해서 레알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관중석을 향해 걸어나가기 전 레알 마드리드 엠블럼에 키스를 세 차례나 했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 것과 똑같다'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우리가 이겼다"라며 "내가 여기있고, 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다. 페레즈 회장에게 감사하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를 믿어줬다. 어머니가 눈물 흘리는 것을 봤다. 나에게는 놀라운 날이다. 역대 최고의 구단에서 뛰는 것은 영광이다. 나는 오늘 행복한 소년이다"라며 레알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레알에 합류한 음바페는 유로 2024 이후 휴식을 취한 뒤 8월 14일 열리는 슈퍼컵 경기에서 팬들 앞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유로 대회 당시 부상당한 코뼈 수술과 휴식 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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