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는 AL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을 터뜨린 재런 두란(보스턴)이 차지했다.
AL은 0-3으로 뒤진 3회말 후안 소토(양키스)의 2루타와 데이비드 프라이(클리블랜드)가 적시타로 단 번에 동점을 만든 뒤 5회 2사 1루서 재런이 때린 우중간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누가 봐도 '최고의 별'은 두란이다.
NL의 패배로 빛이 다소 바랬지만, 선제 스리런홈런을 날린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도 별들의 축제를 빛낸 주역으로 꼽을 만하다. 3회초 무사 1,2루서 오타니는 태너 하우크(보스턴)의 88.7마일 한복판 스플리터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오타니의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이 2021년 첫 참가 이후 4경기, 8타석 만에 나왔다. 그런데 2021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AL 선발투수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던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날림으로써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서 승리를 따낸 투수 및 홈런을 친 타자로 기록됐다.
투수 중에서는 구원승을 거둔 AL 메이슨 밀러(오클랜드)가 주목할 만했다. 3-3으로 맞선 5회초 등판한 밀러는 NL 1~3번을 가볍게 제압했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밀러는 오타니를 89.2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트레이 터너를 풀카운트에서 88.4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2년차인 올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전반기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마크하며 톱클래스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밀러는 생애 첫 올스타 무대에서도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12개의 공을 던진 밀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03.6마일이었다. 터너에게 던진 초구로 역대 올스타전 최고 구속 기록이다. 종전 2015년 아롤디스 채프먼의 103.4마일보다 0.2마일이 빨랐다.
이날 양 리그 투수들이 던진 247개의 공 가운데 100마일 이상은 23개였다. 상위 6개가 밀러의 포심 직구였다. 밀러가 구사한 직구 8개 모두 100마일대를 찍었다.
그러나 이날 올스타전서 가장 강력한 인상을 심은 선수는 NL 선발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라고 본다. 올스타에 뽑혔을 때부터 화제가 됐다. 그는 불과 1년 전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픽을 받은 루이지애나주립대 아마추어 학생이었다.
드래프트를 거친 선수가 1년 만에 올스타전 선발로 나선 것은 스킨스가 처음이다. 루키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한 건 노모 히데오(1995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마크 피드리치(1976년), 데이브 스텐하우스(1962년)에 이어 5번째이기도 하다. 게다가 스킨스는 데뷔 후 빅리그서 불과 11경기를 던졌을 뿐인데, 이는 피드리치와 같은 올스타전 선발투수 메이저리그 최소 경력 타이기록이다.
이 패기 넘치는 22세 우완 파이어볼러는 1회말 AL을 대표하는 타자 4명을 상대했다. 실전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들과의 대결에서 스킨스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선두 스티븐 콴을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99.9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어 거너 헨더슨을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93.5마일 바깥쪽 싱커를 던져 땅볼을 유도, 자신이 직접 처리했다.
3번타자 소토와의 승부는 조심스러웠다. 공을 까다롭게 고르고,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영리한 파워히터이니 코너워크는 필수. 결국 6구째 100마일 직구가 몸쪽 깊숙이 빠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스킨스 투구의 압권은 다음 타자와의 대결에서 나왔다. 애런 저지를 99.7마일(160.5㎞) 초구를 몸쪽으로 던져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 소토를 잡고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한 것이다.
스킨스가 상대한 타자 4명의 면면을 보자. 콴은 타율 0.352로 양 리그 통합 수위타자다. 헨더슨은 78득점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이고 28홈런을 때렸다. 소토는 '21세기 테드 윌리엄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리고 홈런(34개), 타점(85개), OPS(1.112) 1위 저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스킨스의 관심 인물은 이들이 아니었다. 그가 올스타전에서 결코 상대할 수 없는 슈퍼스타. 스킨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날 오타니와 같은 팀에서 3시간을 즐겁게 보내다니 꿈만 같았다. 그를 지켜보는 건 정말 즐거웠고, 그가 운동장에서 나와 하는 모든 것들이 멋있었다. 내가 그동안 상대했던 타자들 중 그보다 훌륭한 타자를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87세 전원주, 보증금 10억 최고급 실버타운 입주 결정 "가격 상관없다" -
이병헌이 '딸바보' 될만하네...이민정, 3세 딸 공개 "무대를 즐기는 그녀" -
‘쿠팡 물류센터 알바’ 뛰던 임주환, 결국 병원 응급실서 링거 맞아..“신체적·정신적 컨디션 최악” -
박준형♥승무원 아내, 10년전 비교샷에 감탄..변함없는 미모·사랑 -
조진웅, 불명예 은퇴 1년만에 안방 복귀하나...'시그널2' 11월 편성설에 쏠린 눈 -
쥬얼리 그만두고 '보험회사' 출근하더니...조민아, '보험왕 3관왕' 대박 터졌다 -
'두 딸 입양' 신애라, 육아 소신 "언제까지 지켜줄 순 없어, 자녀 실패·좌절 막지 말아야" -
홍석천, '첫사랑' 지진희와 만남에 수줍음 폭발 "10년간 게통령 1위"
- 1.'대참사' 홍명보호보다 심각 사태...'32강 충격 탈락' 나겔스만 미친 뻔뻔함 "난 사퇴할 생각 없다"
- 2.눈물 흘리고 땅 내리치던 이강인, 마침내 웃는다...월드컵 조기탈락 여파, "변수 없으면 몇 시간 안에 오피셜 발표"
- 3."네 주제를 좀 알아라" 일본 대망신도 이런 대망신이 없다...'브라질 광역 도발' 천재 유망주 공개 조롱
- 4."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일본 감독 32강 탈락 사과…'그래도 대표팀 감독은 계속할래요'→4년 뒤 월드컵 우승 도전
- 5.[오피셜]'충격 결단' 세이브왕 출신 방출…9위팀 선수단 대정비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