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애 프로 첫 타석에서 얻어낸 볼넷. 팀 승리를 안기는 귀중한 순간이 됐다.
이호준(20)은 지난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9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2-2로 맞서면서 결국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 이호준에게도 타석이 돌아왔다.
통산 337홈런을 날린 '레전드' 이호준 LG 트윈스 수석코치와 동명인 이호준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 4월23일 1군에 첫 콜업이 됐지만 데뷔전 없이 하루 만에 내려갔던 그는 지난 13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이번에는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주자로 경기에 나오면서 1군 경기의 맛을 봤다. 그리고 17일 처음으로 1군 타석에 서게 됐다.
2사 1루에서 두산 투수 김유성을 상대한 이호준은 2B에서 공 하나를 커트했고, 다시 3B이 되자 5구 째 공을 파울로 만들면서 승부를 끌고 갔다. 결국 6구 직구가 볼이 되면서 볼넷 출루. 이호준은 생애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게 됐다.
이호준의 볼넷은 롯데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귀중한 출루가 됐다. 이후 고승민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만루가 된 가운데 두산은 김명신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빅터 레이예스와 승부가 이어졌고,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롯데는 경기를 잡았다. 이호준은 출루에 이어 득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이호준은 "너무 긴장했었는데 코치님과 선배님들께서 긴장하지 말라고 다들 도움 말씀을 주셨다.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런데 집중하고 공을 하나씩 볼 때마다 긴장감이 사라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짜릿한 한 방을 날려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을 법 했지만, 이호준은 이미 '팀 퍼스트'를 장착했다. 그는 "내가 치는 것보다는 일단 주자를 모으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호준 LG 코치와 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에 "그런 말 많이 들었다"고 웃은 그는 "딱히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호준은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 1군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서 다들 운동을 하는데 정말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고, 선배님들을 많이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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