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캐슬파크(영국 에든버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벤탕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은 '손흥민의 뜻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17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에든버러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허츠와의 프리시즌 매치에서 5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다가올 시즌 에이스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벤탕쿠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2023~2024시즌이 끝난 직후인 6월 14일 벤탕쿠르는 우루과이 방송에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벤탕쿠르는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줄 수 있다. 그들은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파장은 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탕쿠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손흥민을 직접 태그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내 형제 쏘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거 알지, 그리고 나는 너에게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무례하게 굴거나 상처를 주지 않을 거야! 사랑해 형제!'
그러나 진정성이 부족했다.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했을 뿐이었다.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토트넘도 무대응이었다. 한국팬들의 항의는 이어졌다. 20일 손흥민은 SNS에 입장문을 올렸다.
'저는 롤로(벤탕쿠르의 애칭)와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실수를 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어요. 롤로는 결코 의도적으로 불쾌한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지나 다시 뭉쳤고, 프리시즌에 함께 돌아와 우리의 클럽을 위해 하나가 되어 뛸 것입니다.'
그제서야 토트넘은 손흥민의 사과문을 인용하며 '손흥민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문제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불거졌다. '이 문제에 대해 벤탕쿠르와 면담을 했거나, 아니면 돌아왔을 때 면담을 할 것인가'는 질문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야기하지)않을 것이다"면서 "이미 이 문제는 다뤄졌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가 우리를 인도하고 알려줄 것"이라며 "그 문제는 처리되고 있다. 이면에서 추가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일은 쉽게 뛰어들어서 결론을 내리기 쉽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람은 이 일에서 영향을 받은 사람이다. 이 경우에는 손흥민이다. 우리는 그의 결정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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