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장기간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19 대유행은 다양한 질병의 발생률과 진행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안과에서도 코로나19 감염 및 해당 백신과 관련된 안구 질환에 대한 연구가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망막 감기'로 불리는 소실성다발흰점증후군(MEWDS), 코로나 기간 3배 증가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망막센터 송용연 원장팀은 코로나 발생 전후 망막에 다수의 회백색 점이 침착되는 소실성다발흰점증후군(MEWDS)의 발병 양상을 분석, 네이처지 소속 SCI급 국제학술지(Scientific Report, impact factor 4.6)에 최근 발표했다.
송용연 원장팀은 논문에서 '눈에 걸리는 감기' 또는 '망막에 걸리는 감기'라고 불리는 망막질환(MEWDS) 발생률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팬데믹 기간 동안 3배나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단일 센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팬데믹 기간 중 다발소실성흰점증후군(Multiple evanescent white dot syndrome, 이하 MEWDS로 표기)의 6년간 발생률과 환자들의 인구 통계학적, 임상적 특징을 분석했다. WHO 팬데믹 선언일인 2020년 3월 1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그룹(2017년 3월 11일~2020년 3월 10일)과 코로나19 그룹(2020년 3월 11일~2023년 3월 10일)으로 나눠 발생 환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 진단 날짜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그룹에는 3년간 총 조사대상 5만 4262명 중 6명의 MEWDS 환자가 발생해 0.011%의 발생률인 반면 코로나19 이후 그룹에는 3년간 총 4만 5944명 중 14명의 환자로 0.030%의 발생률을 보여 팬데믹 기간 동안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한 2017~2022년 사이 MEWDS의 연간 발생률은 인구 1만 명당 각각 0.73, 0.75, 0.78, 1.32, 2.49, 2.07로 유의미한 증가를 나타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그룹에서 팬데믹 이전 그룹에 비해 남성의 이환율이 높아졌고, 발생 연령 범위가 늘어났으며 경과 또한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MEWDS의 발생률과 발현이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소실성다발흰점증후군(MEWDS)은 어떤 질환?
소실성다발흰점증후군(MEWDS)은 망막색소상피 또는 외망막에 다수의 회백색 점이 침착되며, 황반부에 시세포 손상을 일으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후포도막염의 한 종류다. 안저 검사에서 다수의 백색 반점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주로 젊은 여성에서 단안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연간 발생률은 10만 명 당 0.22명으로 추정되는 드문 병이다. 정확한 발병 기전은 불분명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및 감염이 나타나는 면역학적 반응 혹은 자가 면역성 반응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로 인해 '눈에 걸리는 감기' 또는 '망막에 걸리는 감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환자 중에는 감기 유사 증세가 선행하여 발생하며, 시력저하, 광시증, 시야 결손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 없이도 3~10주 사이 자연 치유되며, 이 기간 동안 환자는 시력에 일시적인 변화나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으나, 점차 상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도 일부는 시야 이상,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남기도 한다.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망막센터 송용연 원장은 "소실성다발흰점증후군은 자연 회복 경향으로 인해 대부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환자가 경험하는 불편함이나 시력 감소와 같은 증상이 심각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주치의의 판단으로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상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소실성다발흰점증후군을 경험한 환자는 재발 가능성 및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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