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안재욱이 정신 상담을 받으며 트라우마 치료에 용기를 냈다.
18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안재욱이 정신의학과 상담을 받았다.
안재욱은 혼자 "정신 상담을 받아보려고 한다. 하루하루가 밝지가 않다"라며 한탄했다. 그는 "1년 밑 동생인데 당황하지 않지 않냐. 오히려 소개해달라고 한다"라 했다. 김구라는 "나도 나이 들어보니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 너무 기분 좋아'하는 게 없지 않냐. 이해가 간다"라 공감했다.
생애 첫 심리상담소를 찾아간 안재욱은 평소 같지 않게 잔뜩 긴장해 안절부절 못했다. 안재욱은 "처음 해봤다"며 말도 더듬었다.
안재욱은 "한 10년 15년? 굉장히 우울했다. 차태현과 라디오 DJ를 하고 있을 땐데 하루에 두 시간 맡는 프로그램에서 밝게 진행해야 하는 내가 거짓말 하는 거 같더라. 불이 꺼지는 순간 금세라도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그때 태현이랑 라이오팀이 위로를 많이 해줬다"라 회상했다.
이어 "가벼운 대화 중에도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곤 ?다. 양해를 구해서 한 달 동안 유럽으로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라 고백했다. 안재욱은 "선생님을 믿어야 하는데 혹시 사생활이 외부로 노출될까 의심이 컸다"라 했다.
안재욱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다. 그는 "제가 느끼는 심리적인 게 일반 사람들의 몇 배인 거 같다. 정서가 안정된 환경을 주고 싶다"라 했다. 완벽이 없는 육아영역에서 직업적 의무로 최선을 다하듯 치열하게 애써서 반드시 해내야 겠다는 아빠의 소명의식이 느껴진다고. 완벽한 아빠를 꿈꾸는 안재욱은 불안감이 있었다.
안재욱은 어렸을 때에 대한 질문에 "어머니가 서운할 수도 있지만 성격이 형성되는 유년시절 부모님과 관련한 생활이 평범하지 않았다. 속앓이를 하며 자랐다. '이건 어쩔 수 없지' 이 집에서 내가 자식으로 태어난 이상...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머뭇거렸다.
안재욱은 "차라리 힘들 때 힘든 내색을 할 걸"이라며 후회도 했다. 이어 "(제) 아빠가 살아오면 느낌 안좋았던 걸 제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라 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안재욱은 "저 같은 경우 기사에 났지만 제가 한 번 10년 전 미국에서 지주막하출혈으로 뇌수술을 받았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신체장애의 후유증을 입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확룰이 7퍼센트 이내였다고 하더라. 뇌혈관이 터졌다"고 했다.
안재욱은 "선생님이 제 사고를 마침 모르시더라. 저는 다 내려놓은 거다. 수술 이후의 삶을 예측하지 못했다. 머리의 반 이상을 열어야 했다. 혹시라도 수술이 잘못되면 기억상실증 같은 게 생길 수 있지 않냐 물었다. '잊고 싶은 과거가 많은데 이번에 싹 지워달라'고 했다. 선생님이 막 웃으시더니 '저 사람은 제가 살릴게요'하시더니 들어가셨다"라 했다.
안재욱은 "회복이 되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지내면서 조그만 창문 틈으로 바깥세상을 보면서 '갈 수 있을 때 내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는 구나' 생각을 했다"라 했고 전문의는 깜ㅉ가 놀라며 "위험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걱정했다.
이어 "삶을 스스로 포기할 순 없지만 돌발적인 상황에서 내 생이 떠난다면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다. 운좋게 살아나신 건데도 그당시 감정상태가 무너지기 일보 직진이었던 거다. 그런데도 버텨내셨다"라며 감탄했다.
고통스러웠던 재활 과정도 이겨냈던 안재욱은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가정을 꾸리는 건 계획할 수 없었고 엄두도 못냈다. 3년 후 뮤지컬을 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며 미소 지었다.
뇌수술 후 복귀작에서 만난 안재욱과 아내. 안재욱은 "지방 공연을 2주 앞두고 미국에서 사고가 난 거다. 지방 공연을 못해서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그냥 저 혼자 가서 생긴 일이면 수술 사실도 알리지 않았을 거다"라며 속상해 했다.
'죽음을 넘어 사랑으로 하나되리'라는 문신을 했던 안재욱은 "결혼 전에 문신을 새겼다. 만나야 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절망적이던 안재욱에게 희망이 되어준 아내.
안재욱은 "아내와 아내 집안에서는 건강한 남편을 원했을텐데 내 상황을 다 아시면서도 허락해주신 거 보면 사랑을 넘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고마워 했다. 전무의는 "정신의학과 입장에서 바라보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그렇게 살아나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얻은 삶이 기쁘지 않았다는 것과 생이 마감될지도 모르는데 '나의 힘든 기억을 지워줄 수 있느냐'라 했던 거다. 그런데 절망 속에서 구워해준 순길은 아내이셨던 거다"라 했다.
안재욱은 "또다른 삶을 살고 싶은 전환점이 됐다.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마음 먹고 잘 사라야겠구나"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족이 전부라는 안재욱은 "한편으로 내가 연애할 때 아팠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걱정했다.
때문에 안재욱은 건강을 위해 자기관리를 한다고. 전문의는 "결혼 전 경험이 알게 모르게 내 삶에 큰 트라우마가 된 거 같다. 트라우마의 반응은 두 가지다. 안재욱 씨는 트라우마 상황에서 건강한 상황으로 가는 '외상후 성장'이 된 거다"라며 안재욱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상담이 끝나고 안재욱은 생각에 잠겼다. 아내는 안재욱의 상담을 걱정했고 "부부사이에 비밀이 어딨어"라며 물었다. 안재욱은 평소와 같이 딸 아들을 픽업한 후 홀로 나왔다.
안재욱은 가족들 없는 차 안에서 혼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영상을 웃으며 조용히 시청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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