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승청부사와 발맞출 80억 포수가 시즌아웃됐다. '윈나우'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의 여름 대반격 시나리오에 먹구름이 끼었다.
롯데 구단은 18일 "유강남의 무릎수술이 예정대로 잘 진행됐다. 재활기간은 7개월"이라고 밝혔다. 올시즌엔 더이상 마스크를 쓸수 없다. 롯데는 손성빈과 정보근, 서동욱 등 대체자원으로 올시즌 안방을 꾸려나가야하는 입장이다.
무릎과 오금 통증을 꾸준히 호소해왔던 유강남은 정밀진단 결과 반월판 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수술 여부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무엇보다 롯데는 그를 4년 80억원에 FA 영입했고, 김태형 감독까지 영입한 이상 지금 달려야하는 입장이다. 전준우-윤동희 등과 함께 팀 야수진의 중추다.
타격에서 다소 부진하다 한들 다른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는 게 유강남의 역할이다. 또 중요한 순간에는 유강남의 노련미가 분명 필요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볼배합은 중요할 땐 벤치에서 지시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보면서 투수와 소통하는 면에서 유강남이 확실히 낫다"며 부상 공백에 아쉬움을 표해왔다.
때문에 유강남은 지난 6월 16일 1군에서 말소된 이래 재활 후 복귀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로 몸을 만들어도 복귀를 앞두고 통증이 재발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를 거듭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여러 의료진의 크로스체크를 거친 결과 '재활보다는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섰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왕준호 교수 역시 "재활은 임시 방편일 뿐"이라며 수술을 권유했다. 유강남은 왕 교수에게 지난 17일 좌측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 기시부 봉합술을 받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선 유강남이 재활을 거쳐 올시즌을 뛰어주는게 좋지만, 선수 본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다. 올한해만을 생각하고 선수의 건강을 등한시할 순 없었다"면서 "장기적으로 우리 팀의 핵심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해에는 12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6푼1리 10홈런을 기록했다. 타격이 다소 아쉬운대로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는 장타력이 돋보였다.
올해는 1할대 타율의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5월 한때 타율 2할5푼7리 4홈런으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유강남은 프레이밍과 건강이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선수다. 하지만 이제 ABS(자동볼판정시스템)와 부상으로 이 같은 장점이 희석된 모양새다. 롯데 구단으로선 차기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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