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뒤흔든 사건들은 모두 최근 3년 동안 일어났다. 투수와 타자로 톱클래스 실력을 동시에 발휘한 선수는 사실상 오타니가 처음이다.
베이브 루스가 1919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투수로 9승5패-평균자책점 2.97, 타자로 타율 0.322-29홈런-113타점을 올리며 투타 겸업 전설을 썼지만, 오타니에 비하면 수치가 약하다.
오타니는 2021년 9승2패-평균자책점 3.18-156탈삼진-46홈런-100타점, 2022년 15승9패-2.33-219탈삼진-34홈런-95타점, 2023년 10승5패-3.14-167탈삼진-44홈런-95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만장일치 MVP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2022년에는 최초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다면 투수로는 잠시 쉬고 있는 올시즌에도 만장일치 MVP가 가능할까.
일단 오타니가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강력한 MVP 후보라는데 이견이 없다.
MLB.com이 19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2024년 4차 양 리그 MVP 모의투표' 결과 오타니는 참가 패널 41명 가운데 35명(85.4%)으로부터 1위표를 받았다. 지난 6월 18일 3차 투표에서는 42명 중 25명(59.5%)이 오타니를 1위로 뽑았다. 한 달 동안 오타니 '지지율'이 25.9% 포인트 상승했다.
3차 투표서 9개의 1위표를 받은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는 이번에 5표에 그쳤다. 하퍼의 경우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11일간 자리를 비운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오타니의 상승세가 워낙 강했다.
오타니는 NL에서 홈런(29), 득점(75), 장타율(0.635), OPS(1.036), OPS+(189), 장타(56), 루타(235)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투수를 하지 않으니 이 정도 공격 수치 가지고는 100%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역시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2022년 AL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우고도 만장일치 의견을 받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 만장일치 득표는 쉬운 게 아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시 저지를 찍지 않은 나머지 2명의 기자는 오타니를 지지했었다.
우선 오타니는 트리플크라운을 노려볼 수 있다. 타율 부문서는 0.316(370타수 117안타)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0.326)에 이어 2위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1푼 차이는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타점 부문서는 69개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77), 필라델피아 알렉 봄(70)에 이어 3위인데, 이 역시 추격 가능권이다.
NL에서 트리플크라운은 193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 메드윅이 마지막으로 달성했다. 87년 만에 오타니가 대기록에 도전하는 만큼 투표 기자단도 주시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도전할 수 있는 대기록이 하나가 또 있다. 바로 50홈런-30도루다. 역사상 50-30은 한 번도 작성된 적이 없다. 작년 애틀랜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사상 첫 40홈런-70도루를 달성하며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쥐었는데,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50-30은 40-70 못지 않은 값진 기록이다. 오타니는 전반기 페이스를 유지하면 48홈런, 38도루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쨌든 만장일치가 아니더라도 만약 오타니가 NL MVP를 차지한다면 프랭크 로빈슨(1961년 신시내티 레즈,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양 리그에서 모두 MVP에 오르는 선수로 기록된다.
한편, 이날 모의투표 결과 AL에서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41명 가운데 38명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저지는 34홈런, 85타점, 출루율 0.433, 장타율 0.679, OPS 1.112 등 6개 부문서 양 리그 통합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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