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팀 홈런 1위의 '거포군단'으로 거듭났다.
삼성은 20일까지 팀 홈런 109개를 기록, KIA 타이거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왕년의 이승엽(현 두산 감독)처럼 홈런 1위를 다툴 선수는 여전히 없다. 팀내 홈런 1위 '캡틴' 구자욱은 20개로 공동 8위. 하지만 홈런 1위 데이비슨(28개)의 NC 다이노스, 최정(24개)의 SSG 랜더스, 강백호-로하스(이상 23개)의 KT 위즈를 모두 제쳤다.
파워보다는 스피드에 집중됐던 타선의 분위기가 일신됐다. 왕년의 왕조 삼성을 연상시키는 파괴력으로 가득하다. 구자욱의 뒤를 김영웅(18개) 이성규(17개)가 받치고 있다. 여기에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의 이정표에 도달한 강민호(10개) 잦은 부상에도 펀치력만은 여전한 이재현(9개) 부활한 김헌곤(8개) 등이 뒤를 잇는다. 이적 후에도 파워는 여전한 박병호(6개)도 있다. 이들중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구자욱, 김영웅 2명 뿐이다.
팀 타율은 2할6푼5리로 10개 구단 중 꼴찌지만, 막강한 장타력으로 팀 전체의 공격력이 타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31세 나이에 이미 지난해까지 자신의 통산 홈런(13개)를 넘겨버린 이성규의 각성이 팀 전체에 강렬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커리어를 주로 내야수와 지명타자로 보내온 선수답지 않게 올해는 중견수로 나서도 수비의 안정감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멸종됐던 20홈런 타자의 부활이 반갑다. 지난해 팀내 최다 홈런은 피렐라, 강민호(이상 16개)였다. 아직 팀별로 50경기 안팎을 남겨두고 있음에도 구자욱-김영웅-이성규는 이미 두 선수를 넘어섰다.
올해는 피렐라-오재일-구자욱까지 3명이나 20홈런을 넘겼던 2021년 이후 모처럼 홈런 마진이 +로 돌아섰다. 올시즌 삼성은 대구에서 46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75개, 피홈런 60개로 홈런 마진이 무려 +15에 달한다.
여기에 새 외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의 합류도 반갑다. 카데나스는 퓨처스 경기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음에도 전날 홈런포 포함 2경기 3안타를 때려내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삼성의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10개 구단의 홈구장 9개 중 가장 타자 친화적인 곳으로 꼽힌다. 122.5m의 중앙 펜스는 짧지 않지만, 외야의 좌중간, 우중간이 일직선이다보니 외야가 좁고 잘 맞은 라이너성 타구가 홈런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 올해 들어 비로소 '쓰는 보람'이 있는 홈구장이 됐다.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56홈런을 때린 2003년 이후 21년만에 팀 홈런 1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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