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고향인 MBC로 11년 만에 돌아온 손석희가 3년 전 MBC를 떠난 김태호 PD를 만났다.
20일 방송된 MBC '질문들'에서는 퇴사 후 2년 반 만에 친정 MBC를 찾은 김태호 PD와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김 PD는 대표작 '무한도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튜브, OTT 등 뉴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도전에 대해 털어놓았다. 먼저 MBC 퇴사 배경에 대해서는 "MBC를 싫어서 떠나는 것은 아니다. MBC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무한도전'으로 너무 큰 재미를 본 저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토요일 황금시간대를 나만 즐겨도 되나'라는 미안함이 있었다. 나 때문에 후배들 기회 못 잡는 거 아닌가도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퇴사를 두고도 6개월 간 회사와 긴 이별을 준비했다고. 김 PD는 "그때쯤이면 회사 퇴사하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뭔가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를 생각했다"며 "회사도 저의 퇴사 이후의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 미리 말씀을 드렸다. 20년 다닌 회사와 길게 이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자 손석희는 "저만 나쁜 사람이다. 저는 얘기하고 바로 다음날 나갔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
종영한 지 6년이 지났지만 '무한도전'은 유튜브를 통해 재소환되면서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일명 없없무)' 이라는 밈 현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래를 예언하는 일명 '무한 계시록'이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접한 손석희 MC 역시 놀람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손석희 진행자는 김태호 PD에게 "무한도전이 머리를 짓누른 건 없었는지?"라는 질문을 던졌고, 김 PD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공들여서 많들었던 프로그램이니까 칭찬 듣는 것은 좋다"며 "그걸 밑바탕으로해서 제 이야기는 진행중이니까 다음 챕터를 써내려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PD의 개인 MBTI, 손석희와 김 PD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PD는 "INFJ다. 내향적이고 감성적이고 계획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손석희가 김 PD에게 "OTT가 투자를 잘해주지만 권한은 안 주지 않냐"라고 묻자 김 PD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권한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느냐"라며 "2007년도에 '무한도전' 포맷 사러 온 미국 제작자 분이 기억이 난다. '반지의 제왕' 제작자 직원이었는데 그 사람이 악수하면서 '너는 집에 가면 대문부터 현관까지 30분 걸리겠다'라고 했다"며 제작자로 큰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추측당한 일을 언급했다.
김 PD는 "그 사람이 당시 '이렇게 매주 슈퍼볼 시청률 나오는 프로를 몇 년째하고 있는데 돈을 얼마나 벌었겠어'라더라. 그래서 월급쟁이라고 하니까 그분이 크게 놀랐었다"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고민하는 것이다. 저희가 만든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가지면서 적합한 플랫폼에 유통하는 형태로도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MBC 특별 기획 '질문들', 뉴미디어 시대에 대한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는 7월 20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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