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같은 경기에 점수 덜 주려고 한현희 김상수 투입할 순 없지 않나."
보기드문 17점차 대패. 선발이 무너지고, 홈런 샤워를 당하고, 실책이 난무한 졸전 끝 완패였다. 하지만 사령탑은 초연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시리즈 3차전을 갖는다.
현재까지의 승패는 1승1패. 19일 10대6으로 승리했지만, 20일에는 4대21로 대패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이인복이 한가운데밖에 못 던지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정현수는 불펜으로 올렸다. 이인복 자리에 넣을 5선발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어제 같은 경기는 졌다고 생각하고 하는 거다. 10점 차이로 지나, 20점 차이로 지나 차이가 없지 않나."
선발 후보였던 한현희와 이민석을 필승조로 활용하고 있다. 5선발이 다소 약해지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다.
반대로 지는 경기는 그만큼 확실하게 던진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지는 경기에서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이인복이 3이닝만에 홈런 2개 포함 7실점하자 박진과 진해수를 길게 기용하며 이닝을 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민석의 멀티이닝 체크, 이정훈의 포수 마스크 실험 등 밀리는 와중에도 실전 경험을 쌓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이니까, 5선발이 잘 끌어주면 필승조를 투입해서 잡아야겠지만, 3~4회도 못버티고 무너지는 경기는 어쩔 수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다스렸다.
경기 막판 등판해 2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한 이민석에 대해서는 "1이닝 넘어가면 갑자기 맞는 느낌이다. 투수 스스로 다잡아야하고, 또 포수들과의 호흡도 아직은 아쉽다. 포수들이 잘 리드해줘야하는데…"라고 덧붙였다.
거듭된 실책 파티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은 야구의 흐름을 알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9-4로 앞선 5회말 무사 2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포수 정보근이 놓치면서 일을 키웠다.
12-4로 벌어진 1,3루 상황에선 김지찬-류지혁의 주루플레이에 휘둘렸다. 협살이 이어지다 황성빈이 3루로 던진 송구가 빠지면서 추가 실점이 이뤄졌다.
4-18이 된 8회말에는 삼성 윤정빈의 적시타 때 롯데 우익수 장두성이 급하게 볼을 처리하려다 공을 뒤로 빠뜨렸다.
단순히 마운드가 무너진 게 전부가 아니라, 이처럼 총체적 난국이었다.
"10점차 상황에 1점 안주려고 런다운 플레이를 이상하게 한다는게 답답하다. (실책 나오면서)점수를 내주지 않았나.15점차에서 홈승부 하겠다고 서두르다 실책하는 것도 그렇고. 그 1,2점이 문제가 아니라, 투수를 빨리 편안하게 해주는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김태형 감독은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이인복의 투구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된 것 같다. 공이 한가운데로만 몰리더라"며 일침을 날렸다.
'포수' 이정훈의 모습은 어떻게 봤을까. 김태형 감독은 "솔직히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연습만 맨날 하면 뭘 하나. 실전을 해봐야지. 우리팀 1순위 대타이기도 하고, 어제 같은 경기에서 해봐야 나중에 연장전이나 비상상황 때 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타자들이 쳐줘야한다. 타선이 강하면 투수도 묻어갈 수 있다. 타이트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우리 타자들이 좀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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