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수원FC가 응원전 부담을 딛고 무패 질주를 했다.
수원FC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서 4대1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무패 행진을 6경기(4승2무)로 늘린 수원FC는 승점 41점(12승5무7패)을 기록하며 강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 열세로 5위를 유지했다. 반면 인천은 변재섭 감독대행 체제를 가동한 뒤 1승1무 이후 리그 첫 패배를 맛봤다.
인천 홈구장은 모처럼 북적거렸다. 폐쇄됐던 홈 응원석이 개방된 것.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월 11일 열린 인천-FC서울의 경기 직후 발생한 '서포터스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해 5경기 홈 응원석 폐쇄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날 홈경기부터 징계가 해제됐고, 홈 서포터스석을 가득 메운 인천 팬들은 그동안 '직관'을 하지 못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 경기 시작 전부터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인천 팬들이 '한풀이'였다면, 수원FC는 '복수'를 다짐했다. 변 대행은 경기 전 미디어 미팅에서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연패를 안긴 팀이 3곳인데, 그 중 하나가 수원FC다. 23라운드까지 총 8패를 한 걸 보면 3개팀에 당한 6패는 크다"면서 "그래서 선수들에게 복수하자고 했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에 반해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인 데도, 부담스런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하필 오늘부터 인천 서포터스의 입장이 재개됐다. 최근 '이적 이슈'로 인해 분위기도 어수선하다"면서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끼리라도 뭉치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분위기로는 수원FC가 불리할 것 같았다. 하지만 수원FC가 올 시즌 괜히 예상을 뒤엎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든 팀이 아니었다. 앞서 열린 대구전(2대2 무) 직후 김 감독이 "안 해도 될 실수를 하는 등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게 통했을까. 이날 수원FC 선수들은 상대의 잠깐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남다른 투지로 중원싸움에서 몸을 아끼지 않던 강상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5분 손준호의 패스를 받은 강상윤은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파고들다가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골그물 오른쪽 구석을 적중했다. 인천 수비진이 빌드업 하는 과정에서 손준호에게 차단당하는 실수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최근 무패 행진으로 기가 살아난 수원FC의 공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27분 코너킥 숏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오른 측면에서 파포스트를 향해 툭 띄워준 것을 뒷공간 침투하던 정승원이 대각선 헤더로 상대 골키퍼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 역시 정승원을 자유롭게 놓아 준 인천의 실책성 실점이었다.
전반 32분 무고사가 첫 유효슈팅을 날릴 정도로 열세였던 인천이었지만 다시 뜨거워진 홈 응원 앞에서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계속 문을 두드렸던 무고사가 후반 4분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추격골에 성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내 좋은 활약을 하던 안데르손의 백패스 실수를 낚아 챈 손준호가 어시스트한 골이었다. 실수로 인한 '장군멍군'인 셈이다.
하지만 인천의 반격은 여기까지. 실수에 또 울었다. 33분 인천 수비수 김건희의 어정쩡한 헤더 클리어를 가로챈 정승원이 문전 박철우에게 연결, 쐐기골을 합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이승우의 시즌 10호째 골은 보너스였다. 특히 이날 멀티 활약한 정승원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4도움) 달성으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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