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바뀌면 안 되죠."
최준호는 '부상 병동'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단비와 같았다. 4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는 5월에는 5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6월 들어 조금씩 흔들렸던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쳤다. 그러나 돌아온 뒤 4⅔이닝 6실점(삼성전) 4이닝 8실점(한화전)으로 다소 흔들렸고,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다시 한 번 기회를 맞았다. 지난 1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온 그는 6이닝 1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두산의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
최준호의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초반에 잘 던지다가 구질 노출이나 체력적인 문제 등을 보이면서 기회를 줄 수가 없었다. 어린 선수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지만, 팀 사정상 마냥 줄 수가 없다"라며 "선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호가 완벽하게 반등하자 이 감독은 "이제 (선발이) 바뀌면 안 된다. 이전에는 스트라이크와 볼이 차이가 컸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원래 자신감이 있고, 나이에 맞지 않게 공격적인 투구를 했던 투수였다. 그러다가 조금 안 좋아지면서 볼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좋은 템포로 타자를 상대하더라"고 선발 합격점을 내렸다.
최준호는 "2군에서는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그랬는데 1군에 오면 나도 모르게 진지해지고 이런 느낌이 있던 거 같다. 오히려 경직되고 긴장되는 거 같아서 준비하기 전부터 2군에서 준비했던 것처럼 장난도 치고 웃고 떠들면서 했다. 그랬던 게 오히려 마운드에서 경직도 덜 되고 차분하게 던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최준호의 호투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장착한 '신무기'도 한몫했다. 이날 최준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까지 나온 가운데 포크(26개) 슬라이더(21개)를 주 변화구로 구사했다. 여기에 2회부터 4회까지는 커브(6개)가 더해졌다.
최준호는 "원래도 커브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경기에 쓸 정도로 막 제구가 되지는 않았다. 2군에 있을 ?? 김상진 코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던져보라고 했던 게 오히려 더 잘 맞았다. 더 제구하기도 쉬워서 바로 실전에 쓸 수 있었다"라며 "지금도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던질 수 있겠다라는 느낌은 있다. 뭔가 경기하기가 편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커브는 김상진 코치의 현역 시절 주무기이기도 하다.
멘털도 제대로 잡았다. 최준호는 "1군에 올라가라고 했을 때 김상진 코치님과 통화를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타자를 피해다니면 거기서 진 것'이라고 해주셨다. 그 말이 와닿아서 적극적으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5선발 경쟁에 한 발 앞서 나간 최준호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최준호는 "처음 1군에 등록됐을 때 마음가짐 잊지 않고 시즌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컨디션 유지하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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