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감독 입장에선 휴식을 주고 싶지만…"
리그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선수의 가치는 뭘까. 어지간한 부진에는 라인업에서 쉽게 제외할 수 없다.
SSG 랜더스에서는 최지훈이 그런 존재감을 지닌 선수다. 올시즌 팀이 치른 9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건 5경기 뿐이다.
타순에서는 리드오프, 수비에선 중견수가 자기 자리다. 하나같이 체력부담이 팀내 최고 수준이다. 쉴새없이 뛰고, 또 쳐야한다.
최지훈은 4월 2할7푼6리, 5월 2할8푼1리로 준수한 타율과 출루율로 OPS(출루율+장타율)을 유지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6월에는 타율이 2할1푼5리로 폭삭 주저앉았다. 뛰어난 타율-출루율 갭(출루율 3할3푼6리)로 메우긴 했지만, OPS가 0.712까지 급락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지친 것 같아 1번에서 9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라며 걱정할 정도였다.
올스타 휴식기과 장마를 거치면서 컨디션이 살아났다. 7월에는 타율 3할7푼5리 2홈런 7타점, OPS가 무려 1.005에 달한다. 롯데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쏘아올리는가 하면, 5시즌 연속 100안타, 데뷔 이래 2번째 30도루의 이정표에도 도달했다.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이 사실 있다"고 했다.
"(최)지훈이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리그 어느 팀에서 뛰어도 톱클래스다. 감독 입장에서 휴식을 주고 싶어도 쉽게 ?E수가 없다. 많이 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숭용 감독이 택한 차선책이 타순 조정이었다. 사실 타순은 타자에 따라서는 자존심이기도 하다. 다만 최지훈의 경우 1타석이라도 덜 뛰고,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했던 것. 한유섬 역시 올시즌 다소 부진한 시기가 있었지만, 타순 조정에 대해 선수 본인의 의견을 중시했다고.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선수 중심 야구'가 이숭용의 야구다. 가능한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는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납득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장점을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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