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날씨는 진짜 장난 아니었다. 숨만 쉬어도 힘들었다."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온 뿐 아니라 머리 꼭대기까지 차오르는 습기가 선수들을 괴롭힌다. 숨만 쉬고 있어도 온몸에 땀이 가득해진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4)은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7-2로 앞선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였다. 6월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한달만이다.
경기 후 만난 고승민은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7월 월간 타율 2할8리의 부진에 빠져있던 그다. 이날 시원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2할4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고승민은 "요즘 타이밍이 좀 늦는 느낌이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상대가 가장 잘 던지는 빠른공만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선의 주축으로 성장한 젊은 타자들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내는 한편 "고승민과 나승엽은 20홈런 치고도 남을 재능이 있다"며 칭찬했다. 특히 고승민의 경우 '타격 직전에 파워포지션이 흔들리는 것만 고치면 잘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올시즌 타율 3할에 7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5의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고승민은 "정확성을 키우고 타이밍, 포인트를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장타는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 홈런 욕심은 없다"고 했다. 타구 속도만큼은 리그 톱을 다투는 그다. 데뷔 첫 홈런을 쳤던 2022년 5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당시 그는 "내 인생에 홈런을 치는 날이 오다니…"라며 울컥했었다.
"몸에 힘을 빼고 치는데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힘이 빠지면 자연스럽게 스윙 스피드도 잘 나오더라. 아직 클린업 들어가기엔 내가 부족한 것 같다."
1m89의 큰 키, 원래 2루수였지만 타격을 살리자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우익수와 1루를 겸하다 다시 2루로 돌아왔다. 프로 들어와서 풀타임 2루수로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내 자리로 돌아왔다는 보람을 느낀다. 익숙한 만큼 기분좋게 뛰고 있다. 고승민은 "외야보다 신경 쓸 부분도 많고, 움직임이 많다.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는 엄격했다. 고승민은 "20살 때 내가 갖고 있던 수비력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땐 늘 하던 거니까 멋모르고 뛰었다. 지금은 생각할게 진짜 많다. 타자에 맞는 수비 위치를 잡거나, 주자가 지금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이 카운트에 투수가 뭘 던지는지…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돌아봤다.
자신의 수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점"이라고 단언했다. '10점 만점 아니고 100점 만점'이라고 재확인해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내야진에서 내가 수비 제일 못하는 것 같다. 올한해 돌아보면 잔실수가 많아 투수들한테 미안한게 많다. 20살 ??와는 다른 위치를 잡고, 더 빠르게 쫓아가고, 슬라이딩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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