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간 심장과 비슷하다구요? 돼지 심장이 이렇게 생겼다니 신기해요"
지난 22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 제2별관 3층 화상회의실에선 학생들의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생명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안양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1명이 '심장혈관흉부외과 소개 및 심장해부학 실험 강의'를 듣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안양여고는 2023년 2학기부터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돼 과학·수학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관련 체험활동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지역 내 우수 과학 인재양성과 이공계 진로 지원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일반고의 과학교육 활성화 제도이다.
이번 강의는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의사, 간호사, 연구원 등 의생명 산업 진로에 꿈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고호현·임정현 교수가 2시간 동안 이론 강의, 돼지 심장 해부 실험, 질의응답으로 이뤄진 교육을 실시했다.
이론 강의에서는 심장혈관흉부외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심장의 구조와 기능, 심장 수술 개요, 외과적 해부학 등 기본적인 지식을 학습했다. 이어 생물학적 원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 참관 수업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실제 실험용 돼지 심장을 통해 대동맥 판막과 근부의 검사, 대동맥 판막 절제, 심방중격결손을 확인하는 등 해부학적 구조를 직접 관찰하고 이해하는 생생한 경험을 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안양여고 2학년 서이지 학생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심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참관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면서 "의생명 계열 종사자가 꿈인 만큼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에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병원 생활의 궁금증부터 심장해부학에 대한 전문적인 질문까지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 드라마와 실제 흉부외과 의사의 싱크로율이 높냐는 물음에 임정현 교수는 '환자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눈 녹듯 사라진다'며 '그래도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상상처럼 낭만적이진 않다'고 대답해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장철권 안양여자고등학교 융합과학부장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진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대표 거점 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진로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로 학생들이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호현 교수는 "지역 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에 도움이 되고자 흔쾌히 교육에 협조했다"면서 "의생명 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이어가 훌륭한 생명과학 분야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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