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를 지닌 폭스바겐의 아이콘이자 핫해치로 유명한 골프(Golf)가 10년 더 생명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월폭스바겐 토마스 쉐퍼 CEO는 “현재 생산 중인 골프(8세대)가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이라며"2024년 마지막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을 탑재한 현행 골프 부분변경 모델을 2030년까지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후 골프의 바통은 소형 전기차 ID.2가 이어 받는 수순이었다. ID.2는 2026년 출시될 예정이었으며, 약 4년간 골프와 ID.2가 폭스바겐 라인업에서 공존할 가능성이 컸다.
다만, 폭스바겐 카이 그리니츠 기술개발 담당 이사는 최근 인터뷰에서“2035년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가 시행될 때까지 현행 골프 또는 차세대 골프가 폭스바겐 라인업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올해 4월, 골프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당초 계획보다 수명이 5년 더 연장된 만큼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대대적인 변화가 내연기관 골프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이 갑작스레 ‘골프’ 수명 연장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복합적이다. 대표적인 원인을 꼽으면 2024년 상반기 가파르게 상승한 골프의 판매량, 전기차 수요 둔화 및 브랜드 전동화 전략 지연이다.
2024년 상반기 부분변경을 끝낸 신형 골프판매량은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 2위를 달성했다. 폭스바겐 티록과 티구안의 상승세는 미미했다. SUV 강세가 누그러들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 Y는 전년 동기 대비 26% 판매량이 하락했다. 전기차 캐즘 현상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SSP 플랫폼 개발이 지연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당초 SSP 플랫폼은 현행 폭스바겐의 주력 플랫폼인 PPE 플랫폼·MEB 플랫폼을 대체하며,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종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그룹 내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개발 지연에 따라 SSP 플랫폼 개발은 15개월 더 연기됐다. 결국 폭스바겐 그룹의 전동화 계획은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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