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든 팀을 상대로 잘 던지면 가장 원하는 투수겠지만…."
캠 알드레드(28·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도입된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통해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윌 크로우가 5월 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KIA는 알드레드와 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 총액 32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알드레드의 계약은 다른 부상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와는 달랐다. 부상 단기 대체 외국인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가 6주 이상의 부상으로 빠진다는 진단서가 필요하다. 이 제도를 활용한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는 먼저 6주 계약을 한 뒤 추후 상황을 지켜봤다. 이 중 한화는 6주 만료의 날 라이언 와이스와 정식 계약을 했다.
KIA는 알드레드와 11월30일까지 계약을 했다. '단기 계약'이 아닌 정식 계약과 같았다. 일각에서는 교체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사용했다며, 제도의 헛점을 노린 '꼼수'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일단 KBO 제한 조항이 없던 만큼 계약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알드레드는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KBO리그에 적응하는 듯 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6월14일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하며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7월로 들어서면서 흔들리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약점과 강점이 명확했다. 알드레드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1할5푼에 그쳤던 반면, 우타자를 상대로는 2할8푼4리나 됐다.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는 이 약점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안타를 한 방도 맞지 않은 반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5할7푼1리나 됐다. 양석환에게는 홈런까지 허용했고, 허경민 김재호 김기연으로 구성된 우타 하위타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6월8일 두산을 상대로 3이닝 6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응로 무너졌던 알드레드는 다시 한 번 4⅓이닝 8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범호 KIA 감독도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그전까지 잘 던졌는데 특정팀에게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팀을 상대로 잘 던지면 가장 원하는 투수겠지만, 두산을 상대로 힘들었던 거 같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이어 "좌타자를 많이 보유한 팀을 상대로는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 좌타자가 나왔을 때에는 오른편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스위퍼를 조금 더 세게 챌 수 있는데 좌타자에게는 몰릴까봐 아예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우타자를 의식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크로우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사실상 올 시즌에는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 선두 질주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4연패에 빠지는 등 반등 요소가 절실한 상황에서 약점이 명확하게 보이는 알드레드와의 동행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KIA가 또 다른 외국인 선수와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로 알려졌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알드레드는 오는 4일 대전 한화전에 나선다. 알드레드는 자신을 향한 불안함을 지울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은 오는 15일로 그 전에 교체를 해야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KIA의 결단의 시간도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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