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여성이 '역할 대행' 기사를 고용해 산 정상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를 끊어달라고 요청해 화제다.
해당 사례는 한 배달 기사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게시해 알려졌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중국 북부 허난성에 거주하는 이 배달 기사는 대리 결혼식 하객부터 어머니의 날에 선물과 꽃을 보내는 것까지 고객의 특별한 요청을 들어주는 '심부름' 및 역할 대행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사 배달, 구매 대기, 문서 운송, 고객 병원 동행, 애완동물 돌보기 등 다양한 개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 기사에 따르면, 왕씨라는 여성 고객은 허난성 라오쥔산을 등반해 자신과 전 남자친구가 연애 시절 걸어둔 일명 '사랑의 자물쇠'를 끊어주는 대가로 300위안(약 6만원)을 지불했다.
그녀는 기사에게 "전 남자친구와 라오쥔산에 가서 연인의 자물쇠를 걸었는데, 알고 보니 그가 다른 여자들과도 똑같이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역겹다는 생각이 든다. 자물쇠를 끊어줄 수 있나?"라고 문의했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사랑의 징표'를 없애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배달 기사는 4시간을 운전해 산 정상에 도착한 후 케이블카를 탔다.
문제는 수많은 자물쇠 중 고객의 자물쇠를 찾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결국 고객과 영상 통화 후 그는 커플의 이름이 새겨진 분홍색 자물쇠를 찾아 끊어버렸다.
고객의 요청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왕씨는 기사에게 "전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걸어놓은 자물쇠도 끊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그는 처음엔 두 동강 난 자물쇠를 근처 개울에 던졌다. 하지만 왕씨는 보다 '완전한 파괴'를 요청했다.
결국 기사는 철물점에 가서 자물쇠를 용접으로 녹여 버렸다.
그런데 철물점 직원의 말이 그와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남겼다.
직원은 "자물쇠를 녹이면 관계를 끝내는 게 아니라, 녹여서 하나로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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