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KIA 타이거즈가 캠 알드레드와 결별 수순을 밟는다.
KIA는 5일 알드레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알드레드는 당초 4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마운드에 서지 않은 채 광주로 돌아왔다. 선발 로테이션 상 6일 광주 KT전에 선발 등판하거나, 한 턴을 거르고 오는 9일 광주 삼성전 선발로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KIA는 5일 낮 우완 김도현을 KT전 선발로 예고한 데 이어, 알드레드를 1군 말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교체 수순에 돌입한 모양새다.
KIA는 윌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아웃되면서 알드레드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낙점, 5월 말 계약했다. 하지만 5월 한 달 간 알드레드의 구위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다시 미국 시장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리포트를 정리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최근엔 빅리그 경력을 갖춘 투수와 KIA가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야구계 안팎에서 떠돌기도 했다.
그만큼 알드레드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드레드는 9차례 등판에서 43⅔이닝을 던져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이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3차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좌-우 편차가 심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5푼에 불과하지만, 우타자에겐 2할8푼4리로 약했다. 지금까지 내준 4개의 피홈런 모두 우타자에게 내줬다.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전은 알드레드의 약점이 확연히 드러난 승부였다. 두산의 좌타자들에겐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하위타순에 배치된 우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으면서 4⅓이닝(8안타 1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투구에 그쳤다.
팀 편차가 심하다는 점도 KIA의 고민을 더하게 한 부분. 알드레드는 가을야구 유력 경쟁상대로 꼽히는 LG와 두 차례 만나 12⅔이닝 평균자책점 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경쟁상대인 삼성전 두 차례 등판에선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고, 두산전에서도 2번의 등판에서 7⅓이닝 평균자책점이 15.95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원투 펀치 역할을 하면서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 이탈한 뒤 대체 선발 체제로 어렵게 꾸려가면서 마운드의 힘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또 다른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알드레드가 계속 편식을 이어간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KIA 이범호 감독은 "중요한 건 좌우 관계 없이 잘 할 수 있는 2선발"이라며 "알드레드가 잘 해주고 있으나 어떤 방향이 최선일지는 계속 고민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결국 KIA는 알드레드를 1군 말소하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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