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992년 영광의 한 켠을 차지한 멤버였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오기까진 24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새롭게 영입한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강성우 코치는 대신중-경남상고를 나온 '부산사나이'다.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던 1992년 당시 신인 포수로서 정규시즌 226타석을 소화하며 3할 타율(규정타석 미달)을 기록, 정규시즌 주전 포수 김선일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던 그다.
한동안 1970년대생의 비교적 젊은 사령탑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김태형 감독을 시작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급기야 시즌 중반 1958년생 김경문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양상문-양승관 코치를 불러들이며 경험 많은 노장들의 경험의 시대를 열었다.
강성우 코치 역시 풍부한 경험에 방점이 찍힌다. 1970년생 베테랑 코치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3살 차이. 코치로는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KT 위즈-KIA 타이거즈에 이어 롯데가 무려 6번째 팀이다. 그만큼 다양한 팀에서 산전수전을 겪었다.
그런데 안방을 책임져야 할 베테랑 유강남과 불펜 필승조 후보였던 최준용이 각각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투수진 역시 시즌초부터 베테랑들이 뜻밖의 난조를 겪은데다, 선발 한축을 책임지던 나균안의 개인사 이탈, 최근 최이준의 부상까지 여러모로 고난이다.
강성우 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경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센스와 투수 리드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치가 된 후에도 투수의 버릇을 읽거나 포수들의 주자 견제, 송구 능력을 끌어올리는 등 수비력 강화 측면에서 호평받았다. 롯데는 올시즌 내내 유리했던 흐름을 놓치는 역전패가 거듭돼 골머리를 앓았던 만큼, 강성우 코치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2022년 KIA를 끝으로 KBO 전력강화위원으로 일하는 등 야인으로 지내는 와중에도 현장의 냄새를 놓치지 않았던 그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대선배인 강성우 코치가 정보근과 손성빈 등 젊은 포수들을 이끌어주길 원한다.
롯데는 가을야구 싸움의 벼랑 끝에 몰려있다. 5일 기준 10개 구단 중 9위, 꼴찌 키움 히어로즈와도 불과 0.5경기 차이다. 반면 5강의 마지노선 SSG 랜더스와는 5경기 차이. 44경기를 남겨둔 롯데에겐 만만찮은 거리다.
앞서 베테랑 코치진을 구축한 한화는 최근 7연승을 달리는 등 흐름을 반전시키며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롯데도 막판 대반격에 나선다. 강성우 코치의 영입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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