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추창민 감독(58)이 "박흥주 대령을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 휴먼 영화 '행복의 나라'(파파스필름·오스카10스튜디오 제작)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행복의 나라' 연출 과정을 설명했다.
추창민 감독은 "나는 그 시대를 겪은 사람이지만 박흥주 대령의 이야기는 자세하게 몰랐다. 박흥주 대령을 찾아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더라. 단순히 이 인물을 표현하는 게 맞나 싶긴 했다. 박흥주 대령의 판결은 아직 물음표다. 이 인물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가 가진 가치도 가져가길 바랐다. 시대의 상징성을 대입해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박흥주 대령에 대해 미화시키려는 부분을 최대한 조심하려고 했다. 그 분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좌우 진영을 떠나 많은 부분을 박수 받고 있더라. 박흥주 대령은 실제로 어렵게 자랐지만 누구보다 군인 임무에 충실했다. 높은 지위에 있지만 그 어떤 비리도 없었다고 했고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점수로 나왔지만 힘든 전방 근무를 지원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의 연장선에서 대통령을 시해하라는 30분의 잘못된 선택으로 전체를 비난할 수 있을까 싶었다. 과연 나라면 30분 안에 결정할 수 있을지? 제안을 거절한다면 어떤 식으로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러니가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러한 박흥주 대령의 고민을 다뤘고 관객은 어떤 선택을 할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아이러니 속에 관객이 이 영화에 몰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만난 사람들은 변호사였다. 과거엔 금지된 자료가 현재엔 많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장 처음에는 국회 도서관을 가서 그 당시 법정 자료를 다 봤다. 박흥주 대령의 후원회 같은 것도 있는데 그분들의 말을 듣기도 했다. 박흥주 대령의 유족을 만나려고 했는데 유족 측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반대하지 않겠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더라. 우리 영화 시사회 때도 박흥주 대령의 동창들이 영화를 보고 가기도 했다. 공공 자료를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법리적으로 검토를 했을 때 큰 문제 없는 선에서 영화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자신했다.
'행복의 나라'는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 비서관과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79년 발생한 10.26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에 연루된 박흥주 육군 대령과 그를 변호한 태윤기 변호사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등이 출연했고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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