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스베틀라나 오시포바에게 라운드 점수 0대2(3-3 5-9)로 패했다. 직전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다빈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도 날아갔다. 이다빈은 고등학생 때 출전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62㎏급)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67㎏ 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에서 이다빈은 4위, 오시포바는 9위였다. 낙승이 예상?譏嗤? 경기는 꼬였다. 1라운드 종료 24초 전만 해도 이다빈이 처음으로 머리 공격을 성공, 라운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10초 만에 오시포바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동점이 된 라운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이 기준에 따라 이다빈은 1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 시작 13초 만에 머리 공격을 허용한 이다빈은 경기 종료 45초 전 상대와 몸통 공격을 주고받은 장면 이외에는 유효타를 만들지 못했다. 다급해진 이다빈은 종료 17초 전 한 차례 감점을 받았고, 9초 후 또 머리를 얻어맞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5-9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다빈은 앞서 8강전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저우쩌치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중요한 4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다빈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의 마지막 주자였다. 7일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 8일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연속해서 금메달을 따며 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한 한국 태권도는 이다빈의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꿈꿨지만, 세번째 금메달은 무산됐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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