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가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행보로 맹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0시 방송된 KBS1 'KBS 중계석'에는 오페라 '나비부인'이 방송됐다.
'나비부인'은 1904년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 작곡 오페라로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199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병사 핑거튼과 게이샤가 된 나비 부인 초초상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극중 여자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고,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기미가요 선율이 삽입되는 등 왜색이 짙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굳이 이 작품을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 편성한 것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다.
KBS는 지난 1월 뉴스에서도 독도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포함한 그래픽 지도를 사용했다.
당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개인계정에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너무 많이 들어와 확인해보니 그야말로 어이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 어제 저녁 방송된 KBS1 '뉴스9'에서 대한민국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에 포함된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뉴스에서) 북한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래픽 지도를 사용했는데,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배타적경제수역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15일 KBS는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6월 29일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16일 예정됐던 '나비부인' 방송은 다른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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