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가 광복절에 공영 방송의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비극은 15일 0시 방송된 KBS1 'KBS 중계석'에서 시작됐다. 'KBS 중계석'은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199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내보냈다. 미국 병사 핑거튼과 게이샤가 된 나비부인 초초상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다룬 이 작품은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고 결혼식 장면에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선율이 삽입돼 논란이 야기됐다.
왜색 짙은 작품을 광복절에 내보낸 것은 공영방송으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KBS는 "6월 29일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또 16일 편성됐던 '나비부인' 2부를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여기에 태극기를 잘못 내보내는 황당한 사고가 이어졌다. '제79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내보낸 날씨예보 화면 왼쪽에 태극기가 등장했는데, '건곤감리'의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던 것.
결국 KBS는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KBS는 "'930 뉴스'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라며 "문제 확인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 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며 향후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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