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오재현이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춘 이유를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2'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던 오재현이 등장해 제주도에서 지내는 근황을 전했다.
이날 오재현은 제작진이 "언제부터 눈이 안 보이게 됐냐"고 물어보자 "예전에는 조금 잘 보였는데 2022년도부터 갑자기 안 보였다. 그때부터 시각 장애인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게 됐다. 사람 얼굴이 안 보인다. 형체만 보이는데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안 보인다"다고 답했다.
지금도 계속해서 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오재현.
그는 "제가 직접 운전하는 차가 쭉 내려가고 있었고 반대편 차선에서는 덤프트럭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눈이 안 보이는 거다. 그 순간 '난 죽었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눈을 딱 떴다. 눈을 떴는데 차가 나무에 박혀 있더라. 그때부턴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안과에 갔더니 의사가 '왜 지금 왔냐고 좀 일찍 오지. 녹내장 말기다'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오재현은 녹내장이 전조증상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고 했다. 사고 후 그제야 뒤늦은 치료를 시작했지만 상태는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던 시기에 닥친 불행이었다.
오재현은 "대본을 보는데 갑자기 저한테 '오재현 씨 뭐해요 빨리 읽어요'하는 거다. 그런데 읽지를 못했다. 글씨가 안 보이는 거다. 대본이 안 보였다. 배우라는 직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직업이다. 근데 그거를 한순간에 못하게 됐을 때 눈물을 많이 흘렸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연예계를 떠나 제 2의 삶을 시작한 오재현은 매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제주도에 정착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했었다는 오재현. 그는 "2013년 8월 15일 게스트 하우스를 시작할 때는 눈이 좀 괜찮았다. 그런데 한 1~2년 지나고 부터는 게스트 분들 얼굴이 안 보이더라. 요리할 때도 많이 다쳤다. 칼로 두부를 썰다 손이 베이기도 했다. 칼로 하는 것을 못하겠더라. 그런 일이 점점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눈이 보이지 않아 결국 게스트 하우스마저 접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오재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가 앞이 보일까. 나는 살아 있을까. 요즘에 제일 많이 느끼는 거다"라며 "지나가는 역할. 맹인 역이라도 있으면 하고 싶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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