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동메달을 박탈하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85cm를 뛰어 동메달을 따낸 캐나다 장대높이 뛰기 선수 앨리샤 뉴먼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그가 유료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에서 활동하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해외 각종 매체들은 뉴먼이 '온리팬스'에서 이른바 '벗방'을 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플랫폼은 성인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는 '온리팬스'를 '에로틱 플랫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온리팬스는 일본 AV배우들이 많이 활동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성인 콘텐츠에 특화된 서비스다. 이에 '올림픽 정신에 맞나'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뉴먼에 대한 비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뉴먼 측은 "완전한 성인물이 아니다. 팬들과 소통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일부 선수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성인 콘텐츠 플랫폼을 이용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올림픽 자금 지원 시스템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1일 "올림픽 선수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온리팬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마이클 펠프스나 시몬 바일스와 같은 스타는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코칭 비용, 물리치료 장비에 기본 생활비까지 수천 달러가 든다. 하다못해 친구와 가족을 위해 경기 티켓을 받기 위해서도 돈을 지불해야 한다"며 영국의 다이빙 선수 잭 로거를 예로 들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2021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딴 로거는 온리팬스에 자신의 수영복 사진을 업로드하며 월 구독료 10달러를 받는다. 그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호주 다이빙 선수 매튜 미첨, 뉴질랜드 조정 선수 로비 맨슨, 독일 다이빙 선수 티모 바르텔, 멕시코 다이빙 선수 디에고 벨레자 이사야스 그리고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매튜 미첨 등과 같은 전현직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온리팬스를 통해 재정적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은 TV 중계권료, 티켓 판매 수익, 스폰서십 등으로 수십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지만 많은 선수들이 스스로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대해 IOC(올림픽위원회)의 입장은 방관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선수들은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선수단체 '글로벌 애슬레트'의 사무총장 롭 퀼러는 "IOC는 현재 연간 17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수익이 선수들의 권익 향상에 쓰여진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쓰여지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며 "IOC와 국가 올림픽 위원회 그리고 각 국가 연맹들은 수백 달러의 연봉을 받는 직원들까지 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겨우 집세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IOC는 이 선수들에게 올림픽 선수가 된 후 그들의 삶이 바뀔 것이라고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운동선수들은 빚에 시달리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스포츠를 마치면 미래의 고용 경로 없이 길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온리팬스 측이 적극적이다. 이들은 "우리는 선수들이 훈련비와 생활비를 돕고 경기장 안팎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발표하며 영국 다이빙 선수 매뉴 딕슨, 스케이팅 선수 엘리스 크리스티, 스페인 펜싱선수 율렌 페레이라 등 온리팬스 선수 크리에이터를 부각시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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