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반가운 소식이네요."
두산 베어스는 21일 시라카와 케이쇼(23)와의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 기간은 단 15일. 총액 140만엔(약 1270만 원)의 규모였다.
시라카와를 향한 대우는 확실히 좋아졌다.
일본 독립야구단에서 뛰던 시라카와는 올해부터 시행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의 첫 번째 선수였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SSG 랜더스는 5월 시라카와와 총액 180만엔(약 1650만원)에 6주 계약을 했다.
SSG에서 성적은 좋았다.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을 기록했다. 6월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던 걸 제외하면 4경기 평균자책점 2.49에 그쳤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계약 만료 후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지난 7월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공백을 채울 단기 대체 외국인이 필요했고 KBO리그 적응을 마친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산은 시라카와에게 6주 총액 400만엔(약 3660만원)에 안겼다. SSG가 안겼던 금액보다 두 배 이상 인상된 액수였다.
두산에서 시라카와는 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이닝 4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쳤다.
호투 여부와 상관없이 두산은 시라카와가 필요했다.
6주면 돌아올 거라고 생각됐던 브랜든이 3일 첫 불펜 피칭 이후 통증이 생겼다. 브랜든은 다시 공을 잡지 못하고 있고,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궁이다. 재검 시점 또한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
두산은 시라카와와 재계약을 추진했다. 시라카와는 대체 외국인선수 신분이라 포스트시즌에는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브랜든의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두산으로서는 시라카와의 힘이 최대한 길게 필요했다. 그러나 두산의 재계약 의지 뿐 아니라 시라카와의 결정도 중요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밟기를 원했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시라카와가 NPB 도전 의지가 강한 만큼, 그 부분을 존중하려고 했다"라며 "우천으로 연기되는 경기가 생길 수 있으니 4일까지 등판 가능성을 열어둬 15일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 역시 6주 계약 막바지 연장 계약에 확답을 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목표로 하고 있는 NPB가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으로 KBO리그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지, 아니면 직접 가서 보여주는 게 맞는 건 지 그런 부분에서 선행 케이스가 없어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는 22일 선발 등판해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28일 창원 NC전, 9월3일 대전 한화전까지 나서게 된다.
올 시즌 두산은 우천 취소가 많지 않아 가장 빠르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잔여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어 9월이 되면 선발투수가 많이 필요 없어지게 된다. 일단 15일 계약을 통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라카와의 연장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브랜든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데 시라카와가 계약이 안 되면 또 한 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게 된다. 시라카와와 2주라도 계약을 해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마 9월 3일까지 맞춰서 던질 예정"이라고 반색했다.
시라카와에게도 KBO리그 시간이 마냥 헛되지는 않았다. 시라카와는 "14주 동안 KBO리그에서 뛸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라며 "처음에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것이 긴장도 되고 부담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적응하는 등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두산 유니폼을 입고 3경기 정도 추가로 등판 기회를 얻게 된 시라카와는 "전 경기 모두 이기고 승리투수가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팀에 공헌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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