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도 여성은 남성보다 유령과 함께 있는 게 더 안전하다."
인도 발리우드 배우 출신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트윙클 칸나(Twinkle Khanna, 50)는 최근 인도 사회에서 자행되는 성폭력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자그란 뉴스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트윙클 칸나는 SNS를 통해 최근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포영화 '스트리 2(Stree 2)'를 언급하며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콜카타 지역에서 벌어진 수습 의사의 강간 피해 및 피살 사건, 마하라슈트라주 바드라푸르 지역 학교 아이들에 대한 성적 학대 등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태어난 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내가 어렸을 때 배웠던 것을 우리는 아직도 딸들에게 가르친다"고 변하지 않은 여성 피해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혼자 외출하지 마라, 남자 심지어 삼촌, 오빠, 이성 친구와 같이 나가지 마라, 밤에 혼자 다니지 마라 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말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를 집에 가두지 말고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그때까지 이 나라의 여성은 어두운 골목에서 유령을 마주하는 것이 남자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가 이처럼 여성 성폭행 피해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연이은 충격적 사건들 때문이다.
지난 9일 콜카타 지역에 있는 한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 수습 의사가 병원 내부에서 성폭행에 이어 살해까지 당한 일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의사들의 파업이 벌어졌고 일부 수련의들은 현재까지도 비응급 의료 서비스를 거부하는 등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바드라푸르 지역 학교 화장실에서 유치반 어린이 2명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
범인은 학교 청소 직원인 23세 남성이었다.
하지만 경찰과 당국의 미온적 조치에 아이들의 부모와 지역 사회가 들끓고 일어나 약 2000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인도에선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3만 1000여 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85건 발생한 꼴이다.
이는 2021년보다 20% 증가한 수치로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범행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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