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일요일 2시 경기, 괜찮을까.
세월이 빠르다. 2024 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규시즌 종착역 도착이 눈앞이다.
이제 9월이다. 선두부터 가을야구, 꼴찌까지 숨막히는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9월 10개팀의 운명이 모두 결정된다.
그런데 더 숨막힐 수 있는 일이 있다. 9월부터는 다시 일요일 경기가 오후 2시에 열린다.
늘 그래왔다. 혹서기 일요일 경기는 오후 5시로 미뤄졌다가, 가을의 문턱인 9월에는 2시로 돌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사람 잡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정말 더웠다. 오죽했으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폭염 취소가 나왔을까.
35도가 넘는 고온도 문제지만, 습하다. 언제 국지성 호우가 내릴지도 모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기후가 됐다. 땀이 많이 배출되면, 근육이 말라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다. 관중들도 경기를 보는 게 고역이다. 특히 원정 관중석은 해를 마주하는 경우가 많다. 수시간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서늘해졌다. 열대야도 잠시 멈췄다고 한다. 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뜨겁다.
그래서 걱정이다. 당장 9월1일이 일요일이다. 잠실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 대구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인천 NC 다이노스-SSG 랜더스전이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지금 이어지는 더위라면 선수와 관중은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에 경기를 뛰고, 봐야한다. 당장 1일 잠실구장은 최고 기온 31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32도, 인천SSG랜더스파크도 31도가 예보가 돼있다. 9월 중순까지도 이 더위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9월 일정은 시즌 전 미리 짜여진 게 아니라, 편의를 위해 지난 17일 잔여 일정으로 발표됐다. 다시 말해, 9월 더위를 예상했다면 일찌감치 일요일 경기를 오후 5시나 6시로 미룰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미 8월 폭염에 KBO는 5시 경기를 6시로 미루는 결정을 내렸었다. 하지만 9월 일정이 발표됐고, 이미 1일 경기 티켓들은 판매가 완료된 상황이다.
때문에 당장 9월 일요일 경기 시간 변경 예정은 없다.
KBO 관계자는 "일단 기온이 어느 정도 내려왔고, 티켓 예매 등도 이뤄져 경기 시간을 바꾸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5시에서 6시로 바꾸는 것도 경기 진행, 마케팅 등 여러 요소 등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2시 경기를 저녁으로 바꾸는 건 엄청난 일이다. 당장 티켓을 구매하고 여행 계획을 세운 팬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연히 기상 예보 등 날씨 변화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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