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복귀가 임박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제한명단(Restricted List)' 등재 기간인 48일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거절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르빗슈는 올해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4월 15일 LA 다저스전 등판을 마치고 목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5월 1일 복귀해 5경기를 던지고는 6월 2일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번째로 IL에 등재됐다. 이후 약 2주간의 재활을 마친 다르빗슈는 마이너리그 등판을 위해 싱글A+ 포트웨인 틴캠스로 잠시 이관됐다. 그리고 6월 20일 위스콘신 팀버래틀스(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전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7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그 뒤로 다르빗슈는 선수단에서 사라졌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7월 7일 "다르빗슈가 개인적인 일로 RL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그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 때문에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는지는 일본 언론들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개인사가 해결됐는지 지난 24일 다시 IL로 이관돼 복귀 준비에 나섰다.
노사단체규약에 따르면 선수는 RL에 등재되는 동안 연봉을 받지 못한다. IL과는 다르다. 그런데 당시 샌디에이고 구단은 다르빗슈에게 그냥 IL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개인사를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즉 어차피 부상 중인데 기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연봉은 받으라는 배려였다.
다르빗슈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최근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다르비슈가 IL에 올랐을 AJ 프렐러 단장은 이면에서 모든 기회를 주려고 했다. 60일짜리 IL 등재는 내가 의뢰를 맡았던 그 어떤 선수도 받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다르빗슈가 거절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 고(故)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 프렐러 단장과 한 약속 때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2023년 2월 6년 1억8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해 2028년, 즉 그의 나이 42세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았다. 당시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샌디에이고 구단 수뇌부와 무슨 약속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다르빗슈는 개인적인 일로 인해 재활을 온전히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봉을 받는 건 구단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세이들러 구단주는 지난해 1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울프는 "다르빗슈는 복귀를 위한 재활을 완전하게 수행하지도 않는다면 돈을 받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RL에서 오르려고 했던 이유다. 그런 예를 난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프렐러 단장 역시 애슬레틱에 "RL에 오른 선수가 보상받기를 거부하겠다고 한 예를 난 기억할 수 없다. 나에게는 아주 독특한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다르빗슈의 올해 연봉은 2500만달러다. RL 등재 기간 동안의 연봉은 약 400만달러(약 53억원)로 이 돈이 다르빗슈가 스스로 포기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르빗슈가 이처럼 자진해서 RL 등록을 요청한 것은 프렐러 단장과의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매체는 '프렐러는 다르빗슈가 RL에 있는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해 안부를 물었다. 그건 비즈니스가 결코 아니었다"며 "둘은 프렐러가 텍사스 레인저스 프런트에서 일할 때인 2012년 이후 10년 넘게 알고 지내왔다"고 전했다.
한편, 다르빗슈는 지난 26일 펫코파크에서 시뮬레이티드 게임에 등판해 싱글A 레이크 엘시노어 타자들을 상대로 3이닝을 투구했다. 1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안타가 될 만한 타구를 나오지 않았다고 MLB.com은 전했다. 그의 복귀 목표 시점은 9월 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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