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치명적인 실책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실책이 다행이었단다.
LG 트윈스 좌익수 최원영이 지난 28일 잠실 KT 위즈전서 연장 10회초 1사 1,3루서 황재균의 파울플라이를 잡으려다 놓친 실책이 사실 사인 미스였다.
LG는 28일 KT에 4-1로 역전승을 앞뒀다가 홈런 2방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고, 10회초에 대거 4점을 내주고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그리고 최원영의 실책은 10회초 4-5로 1점을 내준 시점에서 나왔다.
1사 1,3루서 황재균의 파울 플라이를 최원영이 잡으려고 뛰어왔고, 3루주자 로하스가 태그업을 준비했다. 그런데 최원영이 너무 홈송구에 신경을 썼던 탓인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고 말았다. 파울지역에 떨어져 파울로 선언됐고,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쳤기 때문에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고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배정대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1점씩 뺏겨 4-8로 벌어졌고 결국 4점차로 패했다.
만약 최원영이 공을 제대로 잡아 홈에서 로하스를 잡아냈다면 1점차로 10회말을 진행할 수 있었고, 로하스에게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2점차로 10회말 공격을 할 수도 있었던 상황. 실책을 한 것이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 LG 염경엽 감독의 설명은 당시 분위기와는 달랐다. 공이 떴을 때 LG 벤치에서 잡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는 것. 최원영이 이를 캐치하지 못하고 끝까지 잡으러 갔다가 실책을 했다. 실책을 했지만 결과적으론 코칭스태프가 원한 결과가 나왔다.
염 감독은 "거리상 최원영이 잡아서 홈에 던져서 아웃시킬 수가 없었다. 3루주자가 득점을 하는 거라 잡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 그런데 사인 미스를 한 것"이라고 했다. LG는 1점만 주고 10회말을 하려고 일부러 황재균의 파울 타구를 잡지 않으려 했었던 것인데 최원영이 이를 모르고 잡으려다 실책을 했다. 다행히 LG가 원한대로 황재균과 계속 승부를 했는데 결과는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염 감독은 10회보다 8회를 더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1점 주는 것, 4점 주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보다 사실 8회가 중요했다"라며 8회 동점을 내준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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