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의리 축구' 등 온갖 '잡음'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단 축구는 다르다. 결국 모든 것은 그라운드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1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홍명보호가 출항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시즌2의 1기를 소집한다. A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발을 뗀다. 결전이 임박했다. 대한민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중동 원정길에 올라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경기장에서 오만과 2차전을 갖는다.
3차예선에선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대한민국은 모두 중동 국가들과 맞닥뜨린다. 팔레스타인, 오만을 포함해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묶였다. 부상은 숙명이다. 소집 명단에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권경원(코르파칸 클럽)과 김문환(대전)이 부상으로 하차했다. 조유민(샤르자FC)과 황재원(대구)이 대체 발탁됐다.
출발부터 완승이 절실하다. 팬들도 바란다. 9월 A매치 2연전의 전력 차이는 뚜렷하다. 대한민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 오만은 76위다. 팔레스타인과의 상대전적에선 1승, 오만에는 4승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상대가 어떤 나라든 '대충'해선 안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홍 감독의 1차 과제는 내부 결속이다. 이른바 '유럽파 삼대장'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변함없이 승선하며 큰 골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변화의 파고도 높았다. 양민혁(강원) 이한범(미트윌란) 황문기(강원) 최우진(인천)이 생애 첫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생 황재원이 가세하면서 2001년생 이강인을 비롯해 2000년대생은 무려 8명으로 늘어났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운영에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수평적 관계, 활발한 소통에 따른 역할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볼소유를 바탕으로 한 밀도넘치는 전술도 예고했다. 홍 감독은 또 "대표팀도 발전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앞으로도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첫 날 소집 훈련은 K리거를 중심으로 소화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회복훈련이 우선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축 유럽파들은 소속팀의 경기 일정으로 3일부터 순차적으로 합류한다. 팔레인스타인전을 앞두고 완전체로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뿐이다.
홍 감독은 "짧은 소집 탓에 24시간 훈련이 상당히 중요하다. 경기 전략과 디테일을 갖출 그 24시간을 얼마나 코칭스태프가 잘 준비하고 선수들과 공유해 실제 경기에서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승리라는 결과가 중요한 월드컵 예선인 만큼 확실한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선수 구성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호의 고지는 아시아 예선을 넘어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인 16강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 도전이 막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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