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길게 이어온 고민. 홈런 한 방은 반가웠다.
양의지는 지난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초 들어선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를 만들어낸 홈런. 0-0의 균형을 깬 한 방이었다. 동시에 두산의 12대2 대승의 출발점이었다.
양의지에는 이후에도 몸 맞는 공과 땅볼을 기록한 뒤 5회초 다시 2루타 한 방을 더했다. 8월 타율 2할7리에 머물렀던 양의지는 모처럼 장타 행진을 펼치며 '양의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일희일비 하는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은 양의지에게도 이날 홈런은 반가웠다. 양의지는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모두 좋았다.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고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아서 한 달 동안 고민이 많았다. 경기 때 생각을 하면서 머뭇머뭇 거리다가 타격을 하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넓게 그려놓고 보이면 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5연패에 빠지는 등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5할 승률은 깨졌고,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떨어지며 가을야구도 위태로워졌다.
양의지는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좋지 않으면 선수들이 말도 안 하고 축 처져 있는 느낌이다. 라커와 벤치에서 더 신나게 분위기를 가지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경기에 나가지 않은 선수들이 화이팅도 많이 해주고 있다"라며 "쉴 때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준비를 한 게 연패를 끊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주장이 '즐겁게 하자', '자신있게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를 좋게 했던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다시 시즌 전적 65승2무65패로 5할 승률 회복과 4위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팀의 기세가 좋아 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위기'라는 말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의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심하지 ?訪年? 그는 "무조건 가을야구에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가을야구에서 작년보다는 높고, 더 길게 팬들과 즐길 수 있도록 감독님부터 선수단 모두 그런 마음가짐이 있다. 끝날 때까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가을야구는 무조건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2경기를 치른 두산은 잔여 경기 동안 일정이 다소 떨어져 있다. 투수에게는 휴식이 있지만, 타자들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의지는 "경기력이 왔다갔다할 수 있다.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할 때 집중을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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