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무서웠던 꼴찌 키움, 이대로 4할 승률도 무너지나.
힘을 잃었다.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이대로 무너지면 안된다.
키움 히어로즈가 추락하고 있다. 주말 광주에서 열린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3연패. 54승76패로 승률이 4할1푼5리까지 떨어졌다. 순위는 이제 최하위가 굳어지는 듯 하다. 9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1승9패다. 동아줄을 잘 붙들고 있었는데,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실 시즌 전 먹구름이 가득했다. 토종 선발들이 없다시피 했다. 후라도, 헤이수스 두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다른 팀과 비교해 확연히 부족한 토종 선발진으로 인해 "시즌 100패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냉혹한 평가를 들어야 했다.
그렇다고 타선도 다른 팀보다 월등하지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정후의 공백이 컸다.
개막 엔트리에 신인 선수들이 무려 5명이나 들어갔다. 걱정이 태산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잘 싸웠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힘이 생각보다 막강했다. 외국인 타자 도슨도 몸값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홍원기 감독의 용병술로 버티고 또 버텼다. 전반기 생각지 못한 연승에 중위권 싸움에 가담하기도 했고, 떨어질만 하면 다시 연승으로 살아났다.
순위는 10위에 줄곧 있었지만, 의미가 있었다. 그냥 꼴찌가 아니었다. 8월11일 기준, 승률이 무려 4할4푼4리였다. 후반기 최고 승률. 가을야구 진출도 꿈꾸던 시기였다. 2001년 역대 최강 꼴찌로 기록에 남은 롯데 자이언츠의 승률 4할5푼7리도 넘어설 기세였다. 키움 덕에 올시즌 리그가 더욱 풍성하고 재밌어졌다는 평가도 많았다. 어느 팀도 키움을 만만하게 보지 못했고, 키움의 경기도 늘 긴장감이 넘쳤기 때문이다. '역대급' 순위 싸움이 사실상 예약인 사상 첫 1000만 관중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결국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잘 싸워주던 외국인 타자 도슨이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고, 대체 외국인 타자를 뽑지 않으며 타선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마무리 조상우도 어깨 부상으로 개점 휴업하며 안그래도 헐거웠던 뒷문이 더 불안해졌다. 전반기 엄청났던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후반기 승수를 쌓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매경기 총력인 선두 KIA와 추가 일정이 많이 남은 것도 키움에게는 불운이었다. 최근에는 상위팀들과 승차가 많이 벌어지며, 키움도 실험적인 선수 기용을 하는 부분들이 있어 경기 내용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프로는 목표를 잃어서는 안된다. 여전히 4할 이상의 승률이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했을 때도 4할1푼1리였다. 5년 만에 3할대 꼴찌 타이틀을 벗겨냈던 키움이었다. 없는 살림 속,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으로 마무리 하면 나름의 의미가 생길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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