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너리그 시즌 종료를 1주일 남기고 고우석이 직구 스피드를 정상 궤도로 끌어올린 건 고무적이지만, 이제는 빅리그 승격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한다.
소속팀 펜서코라 블루와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앨라매마주 버밍행 리전스필드에서 열린 버밍햄 배런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6대5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원정 일정을 모두 마쳤다.
펜서콜라는 10일 하루를 쉬고 11~16일까지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홈 6연전을 끝으로 올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펜서콜라는 이날 현재 후반기 30승32패로 더블A 서던리그 남부지구 3위에 처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처지다. 고우석의 미국 야구 첫 시즌도 저물어간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3실점(1자책점)했다. 수비 실책이 겹쳐 대량실점으로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난타를 당했다. 지난 5일 버밍햄울 상대로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고우석이 나흘 만의 등판서 또 대량실점을 한 것이다.
이로써 고우석은 펜서콜라 이관 후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0, 2승1패, 2홀드, 2세이브, 2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8이닝 동안 30안타, 11볼넷을 내주고 삼진 21개를 잡았다. WHIP 2.28, 피안타율 0.349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성적은 43경기에 등판해 51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6.66, 4승3패, 4홀드, 3세이브, 4블론세이브, WHIP 1.73, 피안타율 0.307이 됐다.
6-2로 여유있게 앞선 9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 좌타자 마리오 카밀레티를 4구째 한복판 커브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윌프레드 베라스에게 투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놓고 3구째 한가운데 83.53마일 커브를 구사하다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DJ 글래드니를 95.95마일 강속구로 헛승윙 삼진으로 솎아낸 고우석은 닉 팟컬에 85.72마일 슬라이더를 한가운데로 꽂다 중전적시타를 허용해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좌타자 제이콥 곤잘레스를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재러드 서나가 공을 놓쳐 2사 1,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곤잘레스가 무관심 도루로 2루에 진루, 2사 2,3루에 몰린 고우석은 좌타자 마이클 터너에 3루수 키를 넘어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5-6으로 한 점차로 좁혀졌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뒤 고우석은 웨스턴 에벌리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겨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투구수 25개 중 직구 20개를 구사했다. 대부분 94~95마일대 스피드를 보였다. 이날 MiLB.TV가 측정한 고우석의 직구는 최고 96.06마일(154.6㎞), 평균 94.96(152.8㎞)마일을 찍었다. LG 트윈스 마무리 시절의 그 고우석의 스피드다.
직구 위주의 피칭에 구속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스트라이크도 19개를 꽂아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고우석은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시절 90마일대 중반의 직구를 좀처럼 뿌리지 못했다. 평균 92~93마일에 머물렀다. 더블A로 떨어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구위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이제는 94~95마일, 최고 96마일대 직구를 뿌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승격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라 아쉬움만 깊어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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