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90'은 볼보자동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사양과 성능을 자랑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세련된 디자인에 안전성, 넓은 공간까지 가족용 럭셔리 SUV로 사용하기에 손색없는 모델로 꼽힌다.
지난 8일 XC90의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봤다.
외관부터 볼보에서 강조하는 북유럽 특유의 심플함이 돋보였다. 볼보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T자형 헤드램프와 아이언 마크가 적용된 세로 그릴이 중후하다는 느낌을 줬다. 차량 뒤쪽에는 여지없이 볼보 특유의 후미등이 장착됐다. 화려하지 않고, 간결함을 강조하는 볼보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XC90의 진정한 장점은 차량에 탑승했을 때 알 수 있었다. 성인 남성 4명이 타기에 충분할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널찍했다. 시트는 소가죽인 나파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웠고, 1열의 운전석과 조수석 좌석에 마사지 및 통풍 기능이 탑재돼 편리한 주행이 가능했다.
2열에서는 앞뒤로 간격을 최대 120㎜까지 조절 가능해 발을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레그룸이 잘 확보됐다. 3열의 경우에는 남성이 타기에는 다소 좁았지만, 아이들이 탑승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180㎝의 성인 남성이 발을 쭉 뻗고 누워도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 루프 역시 버튼 조작으로 편리하게 열 수 있어 차박용 차량으로 제격이었다.
넓은 공간만큼이나 차체도 거대했다. XC90은 전장 4955㎜, 전폭 1960㎜, 전고 1770㎜로 대형 SUV에 속한다.
크기가 큰 만큼 무게도 많이 나가지만 주행 시에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성인 남성 4명을 태우고도 오르막길에서도 충분한 가속이 가능했다. 최고 출력 300마력과 최대토크 42.8㎏·m의 성능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에어 서스펜션과 4-C 새시를 적용해 비포장도로나 시골길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탑승 인원이 많고, 물건도 많이 적재된 상태이지만, 승차감을 일정하게 유지됐다.
파일럿 어시스트와 도로 이탈 완화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앞차와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해 주고 급커브를 제외하고는 자동으로 차선을 잘 따라 주행했다. 좁은 길에서는 전방 디스플레이에 360도 어라운드뷰를 제공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경기 파주에서 인천 강화군까지 약 80㎞를 주행하면서 평균연비는 9.3㎞/ℓ를 기록했다. 대형 SUV임을 고려한다면 준수한 연비라고 볼 수 있다.
XC90에는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포함한 디지털 패키지로 스마트 주행도 가능했다. AI(인공지능)를 통해 음성만으로도 내비게이션, 전화, 차량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해주는 프리클리닝 및 공기 정화 기능도 쾌적한 주행을 도왔다. 더운 날씨에도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줘 덥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XC90에는 PM 2.5 센서 및 미립자 필터로 실내에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음악을 풍부한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차의 장점이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전 좌석에 또렷한 음향을 전달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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