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젠 확신할 수 있는 거리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대망의 50-50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47호 홈런, 48호 도루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10대8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50의 대업을 달성한다. 다저스가 16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오타니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52홈런-53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이날까지 최근 16경기에서 6홈런, 8도루를 올린 페이스를 적용하면 53홈런-56도루까지 도달할 수 있다.
팬그래프스가 지난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3연전을 마친 직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업데이트한 오타니의 50-50 확률은 61.3%였다. 오타니는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서 2홈런을 보탰는데, 그 직전 확률은 55.6%였다. 오타니는 이번 컵스와의 3연전서 1홈런과 2도루를 보탰다. 이 확률은 60%대 중반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컵스 왼손 선발 조던 윅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85.9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가운데 펜스 오른쪽 방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발사각 19도, 타구속도 118.1마일(190㎞), 비거리 405피트(123.4m). 올시즌 오타니의 홈런 타구 속도 중 세 번째로 빠른 스피드다. 앞서 118.7마일짜리 홈런 두 개가 있었다.
도루는 5-2로 앞선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가 풀카운트에서 윅스의 6구째 93마일 싱커를 낮은 볼로 골랐다. 이어 1사후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윅스가 2구째 91.9마일 바깥쪽 높은 직구 볼을 던지는 사이 재빨리 스타트를 끊어 2루에서 세이프됐다. 지난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8회 2루를 훔친 이후 25연속 도루 성공. 올시즌 도루 성공률이 92.3%에 달한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모두 기록한 것은 올시즌 12번째다. 1900년 이후 이 부문 한 시즌 최다 기록은 리키 헨더슨이 1986년 작성한 13경기이고, 1973년 바비 본즈(배리의 부친)와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그리고 오타니가 12경기로 공동 2위다.
무엇보다 홈런과 관련한 기록들이 눈부시다.
우선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커리어 하이인 2021년 46개를 경신했다. 그해 LA 에인절스에서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639타석에서 46홈런을 날려 타석 대비 홈런 비율이 7.20%였다. 올시즌에는 이 비율이 7.16%다. 비슷한 페이스라고 보면 된다.
또한 오타니는 마침내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로 아시아 출신 통산 최다 홈런이다. 추신수는 2005~2020년까지 16년 동안 통산 218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2018년 데뷔해 7년 만에 추신수와 타이를 이뤘다.
오타니는 앞서 40-40 클럽에 먼저 가입한 5명의 선수들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의 46홈런(41도루)이었다.
다저스 역사에도 발자취를 남길 태세다. 오타니는 올해 홈에서 26홈런-26도루를 마크, 한 시즌 홈 또는 원정 25-25 기록을 역사상 처음으로 세웠다.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홈런 1개를 보태면 코디 벨린저(현 컵스)가 2019년 세운 다저스타디움 한 시즌 최다인 27홈런과 타이를 이룬다.
또한 오타니는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01년 숀 그린의 49홈런에도 2개차로 다가섰다. 이 부문 오타니의 순위는 그린, 2004년 애드리언 벨트레의 48홈런에 이어 3위다. 다저스 역사에 한 시즌 50홈런 타자는 없었다.
50-50에 이를 경우 쏟아질 기록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지명타자 최초의 MVP'로 모든 업적들이 정리될 수 있다.
이날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600타석에 들어간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그는 전례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656타석에 들어섰다. 커리어하이인 2022년 666타석도 곧 깨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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